100만원 팔면 35만원 번다…'이익률 대박주' 인크로스 바닥?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디지털 광고회사 인크로스
경기 침체로 반년새 40% 뚝

영업이익률 4년 연속 35% 넘겨
현금성 자산 528억…상저하고 기대

증권사 평균 목표가 2만2125원
인크로스 직원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광고 스터디를 하고 있다. 인크로스 제공
디지털 광고, 그게 돈이 됩니까?

4년 연속 영업이익률 35%가 넘는 코스닥 상장사가 있다. 이 종목은 인크로스. 2007년 설립돼 올해 16주년(햇수는 17년)을 맞은 디지털 광고회사다. 퍼포먼스 광고 및 검색 광고를 아우르는 디지털 광고(미디어렙) 사업과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큐레이션 커머스 티딜(T deal)을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건 사업 모델이 인건비를 제외하고 고정비가 드는 게 별로 없어서다. 또 디지털 광고(미디어렙)의 경우 매체대행수수료, 티딜의 운영대행수수료를 매출로 인식해 매출액이 커질 수록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크로스 미디어렙 사업부문의 전신은 SK 계열 에어크로스로 2017년 11월 최대주주가 NHN으로 변경됐다가 2019년 6월 SK텔레콤에 인수되며 SK그룹의 품으로 돌아왔다. 지난 5월엔 서비스 운영 용역업을 수행하던 인프라커뮤니케이션즈(주)를 매각하며 비주력 사업을 정리했다. 지난달 31일 손윤정 신임 대표가 선임돼 제2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인크로스 출입구 모습. 인크로스 제공

6개월도 안 돼 주가 40% 하락…“광고 사업 영역 확장”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주가는 1만2500원. 2월24일 장중 고점인 2만550원 대비 39.02%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경기 불황으로 광고 시장이 침체된 게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회사 측은 하반기 광고주들의 마케팅 비용 집행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3일 인크로스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광고와 검색 광고를 아우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만큼, 취급고(광고주가 사용하는 광고비 전체)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티딜이 5개 분기 연속(2022년2분기~2023년2분기) 최대 취급고 기록을 경신하며 성장 기반을 굳건하게 다지고 있다”며 “하반기 상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직매입 시스템을 도입, 여행·숙박·패션 등의 상품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티딜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의 성향에 맞게 개인화된 상품 추천 정보를 문자 메시지로 보내주는 상거래 서비스다. 이어 “T우주 제휴 혜택 확대 등 SK텔레콤과의 시너지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인크로스 주가 월봉 그래프 캡처.
회사 측은 신성장동력으로 광고사업 영역 확장을 꼽고 있다. 기존 디지털 미디어렙 시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발판으로 기획·제작 등 다양한 광고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광고는 트렌드와 기술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현재 사측 기술연구소에서는 AI를 활용한 광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디지털 옥외광고, TV 광고 등으로도 발을 넓힌다. 특히 최근 동영상 광고 시장에서 CTV(Connected TV), FAST(Free Ad-Supported TV)가 부상하고 있는 만큼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 SK그룹의 방대한 식별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광고 사업 및 매체사업도 공동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인크로스 직원들이 디지털 광고 사업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인크로스 제공

4년 연속 영업이익률 35% 넘겨…대주주는 SK스퀘어

실적도 우상향하고 있다. 2018년 연결 기준 매출액 357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에서 지난해 매출액 533억원과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했다. 4년 만에 각각 49.30%, 78.18% 고성장한 것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매출액 588억원, 영업이익 223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4년(2019~2022년) 연속 35%를 넘겼다. 2분기 매출액 121억원(전년 대비 3.1% 감소), 영업이익 34억원(28.7%)으로 부진했지만, 이는 계절적 영향이다. 총 주식 수는 1284만3222주다. 최대주주는 SK스퀘어로 지분 36.06%(463만1251주)를 갖고 있다. 자사주로는 6.02%(77만3032주)가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4.47%다. 유통 물량은 50%가 조금 넘는다. 2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528억원 정도다. 시가총액(13일 1605억원)의 3분의 1인 셈이다. 부동산 자산은 임직원 복리후생 목적의 휴양시설(건물, 토지)이 있으나 금액으로 따지면 크지 않다. 2년 연속 결산 배당을 실시했고, 배당 기조는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인크로스 사내 카페테리아. 이곳에서 임직원들이 음료를 마시며 회의하고 있다. 인크로스 제공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광고 시장 내 취급고는 위축됐지만, 인크로스가 위탁 운영하는 티딜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고 했다. 이어 “2분기 티딜 판매 금액은 542억원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도 유명 브랜드 상품 소싱을 통한 딜(Deal)과 판매건수 및 금액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대형 광고주의 취급고 개선을 시작으로 미디어렙은 상저하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여전히 최대 실적 흐름은 유지하겠지만 상반기 실적 부진을 반영해 연간 추정치는 하향한다”고 했다. 그는 목표주가를 2만5000원에서 2만1500원으로 14% 내렸다. 그럼에도 현 주가 대비 72%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4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가는 2만2125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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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