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칠 때 떠나는 윤종규…"새 미래 위해 바통 넘길 것"

KB금융 회추위에 용퇴 의사 밝혀

8일 1차 후보 6명 압축
내달 8일 차기 회장 선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연임 대신 임기가 끝나는 올해 11월 용퇴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6일 “윤 회장이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회추위에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윤 회장은 회추위원들에게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바통을 넘길 때가 됐다”며 “KB금융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 있는 분을 후임으로 선정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윤 회장은 2014년 11월 21일 취임(임기 3년)해 2017년과 2020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마지막 임기는 오는 11월 20일 끝난다. 윤 회장은 지난 9년의 재임 기간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KB금융을 국내 최고 금융그룹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 등 M&A를 통해 비은행 사업을 강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지배구조를 갖출 수 있었다는 평가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전 홍익대 부총장)은 “윤 회장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가 KB금융 지배구조의 틀을 조성한 만큼 미래 최고경영자(CEO)에게도 좋은 전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추위는 다음달 8일 윤 회장의 뒤를 이을 회장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작성된 롱리스트(잠재 후보)에는 내부 인사 10명, 외부 인사 10명 등 20명이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내부 후계 프로그램에 따라 양성된 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 세 명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회추위는 이들 중 8일 1차 쇼트리스트(최종 후보) 6명을 확정하고, 같은 달 29일엔 인터뷰 및 심사를 거쳐 2차 쇼트리스트 3명을 추려낼 계획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