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환된 AMD·테슬라 ELS 60% 손실
입력
수정
지면A17
종목 ELS 리스크 높아테슬라, AMD 등 나스닥의 대형 기술주들이 올 들어 많이 올랐지만 이들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은 무더기 손실이 나고 있다. 주가 변동폭이 커 투자 시점에 설정한 ‘원금 손실(녹인)’ 구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지수 ELS와 달리 종목 ELS는 기대 수익률 대비 위험(리스크)이 높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美기술주 주가 상승에도
변동성 커…손실 가능성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일까지 미국 기술주 테슬라와 AMD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중 상환된 종목은 총 24개다. 투자 원금 기준으로는 합계 609억원이다. 이 중 60%에 가까운 14개 종목이 손실 상태로 상환됐다. 전체 24개 종목의 연 환산 평균 손실률은 41.6%에 달했다.엔비디아와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은 올 들어 3일까지 18개 종목이 상환됐고, 이들 상품의 평균 손실률은 27.9%로 집계됐다. 반면 수익을 낸 상품도 있다. 아마존, 애플,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중 올 들어 만기 도래한 3개 상품은 평균 수익률이 14.6%로 집계됐다.
기술주 ELS에서 손실이 속출하는 건 상품 가입 기간에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컸기 때문이다. 이들 상품은 대부분 기초자산 가격이 상품 유지 기간에 한 번이라도 설정일 대비 30~50% 떨어진 적이 있고, 만기 때 가격이 설정일 대비 60~70% 미만이면 손실을 보는 구조로 설계됐다.
손실을 보지 않지만 주가 상승분을 다 가져갈 수 없는 상품도 있다. ‘미래에셋 테슬라 2X(ELS)33863’ ELS는 만기(발행일로부터 9개월 뒤) 때 가격이 발행일 당시보다 높으면 상승폭의 두 배를 수익금으로 준다. 가격이 하락하면 떨어진 만큼 손실을 본다. 대신 조기상환 시점(발행일로부터 약 3개월 뒤)에서 테슬라 주가가 발행일 당시 가격의 80%를 넘으면 투자자는 5%의 수익만 갖는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