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압박하는 김기현…"불체포특권 포기 서약하자"

혁신위 논란에 사법리스크까지
휴가 마친 이재명 '첩첩산중'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지금이라도 만나 불체포특권 포기서약서에 함께 서명하자”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압박하고 나섰다. 휴가를 마친 이 대표는 ‘김은경혁신위원회’ 논란은 물론 당과 본인의 ‘사법 리스크 재점화’를 수습해야 할 과제를 떠안게 됐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지난 4일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윤관석 의원이 구속된 것을 거론하며 “불체포특권을 남용해 윤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국회에서 부결시킨 민주당은 그 정치적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공개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부터 여름휴가를 떠난 김 대표는 7일 당무에 복귀한다.김 대표는 “민주당은 끝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지 않은 채 돈 봉투 같은 부정부패 범죄에 대한 수사도 야당 탄압이라고 우기면서 버틸 작정인가”라며 “만약 그게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만나 불체포특권 포기서약서에 함께 서명하자”고 덧붙였다.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이른바 ‘노인 폄하’ 발언을 두고선 “이런 부패 정당을 혁신시키는 임무를 부여받았다는 민주당 혁신위원장은 혁신은커녕 패륜 행각을 일삼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대표와 마찬가지로 7일 휴가를 마치고 당무에 복귀하는 이 대표는 당과 자신을 옥죄어 오는 검찰 수사에 대응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미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윤 의원의 구속으로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이 대표는 검찰이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및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소환 조사와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밝히면서 향후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검찰이 임시국회가 열리는 오는 16일 이전에 영장을 청구하면 이 대표는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없이 곧바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 당내에서는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8월 영장설’ ‘10월 퇴진설’ 등이 나돌고 있다.

혁신위 역시 김 위원장을 둘러싼 패륜 논란에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급격히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 5일엔 김 위원장의 시누이라고 밝힌 작가 김지나 씨가 “김 위원장이 남편 사별 후 18년간 시부모님을 모셨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아직까지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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