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노인 폄하에는 "유감" 윤관석 구속·김은경 사퇴에 '묵묵부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여름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 논란과 관련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다만 김 위원장의 '가족사 진실공방'이나 민주당 출신 윤관석 무소속 의원 구속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로 7일 만에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표가 자리를 비운 사이 김은경 위원장의 '노인 비하' 설화가 터지고, 윤관석 의원이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혐의로 구속되는 등 당 리스크가 커질 대로 커져 이 대표의 복귀는 더욱 주목받았다. 이 대표는 최고위 회의가 끝난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돈 봉투 의혹'과 관련 "검찰은 증거로 말하는 게 좋다"며 "엄정하고 신속하게 조사해서 진실을 규명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법원은 지난 4일 윤관석 의원에 대해 정당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2021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으로 꼽히는 윤 의원은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경선 캠프 관계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 마련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는 이어 김은경 위원장의 '노인 폄하' 논란 발언에 대한 질문에 "좀 신중하지 못한 발언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분들이 계시다"며 자세를 낮췄다. 다만 이어진 자신에 대한 책임론, 김 위원장 사퇴, 대한 노인회 방문 사과 의사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김 위원장은 자신의 '노인 폄하' 발언을 사과하면서 "남편과 사별 후 시부모를 18년간 모셨다"고 말했다 가족사 진실 공방에 휩싸였다. 김 위원장의 시누이는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 김 위원장의 주장이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노인 폄하는 그녀에겐 일상이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위원장의 장남 김모 씨는 "(고모가) 아무렇지도 않게 저희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거짓말로 공격하셔서 정말 참담한 마음"이라며 "거짓 주장과 명예훼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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