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동대문구에 서울 최대 친환경 시립도서관 생긴다

첫 '목구조 건축 시범사업'
'국제설계 공모' 진행(8월28일~12월15일)
서울시가 동대문구 전농동에 서울 최대 규모의 친환경 시립도서관을 세운다. 2025년 공사에 착수해 2029년께 완공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18년간 방치됐던 동대문구 전농동 691-3번지 일대에 시립도서관을 건립한다고 7일 발표했다. 설계비 87억을 포함해 약 3000억원을 투입해 구 서울시청사에 있는 ‘서울도서관’의 2.5배에 달하는 규모(연면적 2만5000㎡·야외정원 1만㎡)로 짓는다. 해당 부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2006년 2월 서울시가 전농·답십리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마련한 땅이다. 당초 고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학령 인구 감소로 시립도서관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2019년 무렵 계획을 바꿨다.도서관은 서울시 최초 목구조 건축으로 설계된다. 목구조 건축이란 친환경 건축기법이 결합된 공법이다. 건축물의 주요 부분에 목구조를 적용하고 첨단기술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미래형 스마트도서관으로 설계할 예정이다. 도서관은 조용히 책만 읽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겠다는 취지다. 도서 열람실 외에도 인공지능(AI) 로봇사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체험이 가능한 미래기술 체험 공간을 건물 안에 마련키로 했다. 각종 문화 전시, 공연 프로그램도 기획해 도서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가족들의 편의를 고려한 서울 엄마·아빠 VIP존도 구축한다.건물 디자인은 국제 공모전을 통해 확정 짓기로 했다. 시는 오는 28일부터 12월 15일까지 ‘서울시립도서관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한다. 오세훈 시장이 지난 2월 공개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의 하나다.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공사비를 책정하기 전에 건축가가 자유롭게 설계안을 제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노들 예술섬과 제2세종문화회관도 이 같은 방식의 공모전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접수된 작품은 국제도서관 연맹(IFLA)의 평가 기준을 기반으로 심사할 계획이다. 1등 당선자에게는 설계용역 우선협상권과 3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자세한 내용은 오는 8일부터 서울시 설계 공모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도서관 부지는 오는 9월부터 착공 전까지 코스모스, 해바라기 등 계절꽃이 핀 초화원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최경주 문화본부장은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문화시설이자 서울을 대표하는 친환경 건축물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