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청소 일당 20만원"…'잼버리 알바 급구' 논란

구인구직업체 알바몬에 올라온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관련 미화 업무 알바 모집 글. /출처=알바몬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운영 미숙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는 가운데, 각종 구인구직 사이트에는 화장실 청소 등을 요구하는 '잼버리 알바 급구' 글이 대거 올라와 또 논란이다. 1000억원이 투입된 혈세에 추가 예산 낭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7일 알바천국·당근알바 등 각종 구인구직 사이트에 따르면 잼버리 현장 아르바이트 인력 모집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해당 업무는 화장실·샤워실 청소 등 미화에서부터 식사 서빙, 텐트 철거 등까지 다양하다.특히 화장실과 샤워실 청소의 경우 일급이 20만원으로 다른 업무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근무 형태는 오전 조(06:00~14:00)와 오후 조(13:00~21:00) 등 총 2개 조로 나뉜 경우도 있다. 업체 측에서는 5일 연속 근무 가능자를 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빙 아르바이트는 일급이 10만원~12만원 선이다.

잼버리에 참가한 대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면서 지난 주말 사이 잼버리 행사 현장에서는 화장실 청소 상태가 논란이 된 바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4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잼버리 대회장을 찾아 직접 현장을 챙긴 가운데, 조직위 관계자들에게 화장실 청소 등을 강력히 지시했다. 이후 조직위원회 측은 전북도 김제 부안 공무원들을 청소에 투입했으나 해당 지역 공무원들 사이에선 행사장 화장실 청소에 강제 동원됐다며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누리꾼들은 잼버리 현장 화장실 청소 알바 인력 급구 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이들은 "이번 잼버리 대회에 투입된 예산이 1000억원이 넘는데 행사를 부실하게 진행하고선 이젠 화장실 청소에 돈을 써야 하냐", "예산 낭비만 할 일만 계속 생기는 것 같다", "세금으로 새만금 배우겠다고 관광 다녀온 사람들이 청소해라" 등 비판이 나왔다. 공무원의 국외 출장을 기록하는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년간 새만금 잼버리를 명목으로 관계 기관 공무원들이 약 100번의 걸쳐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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