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의 추억] 참가자 만족도 90.6%…고성 잼버리가 남긴 명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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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8월 5일, 김포공항은 태극기를 든 푸른 눈의 청소년들로 북적였다. 제17회 고성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에 특별히 초대받은 구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 지역 청소년 107명이 입국한 것이다. 이 가운데는 12세 세쌍둥이 자매가 포함돼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원전 사고 이후 가족과 떨어져 집단 수용소에서 생활하고 있던 13세~18세 아이들이었다. 고성 잼버리는 이렇게 첫 장면부터 달랐다. 보이스카우트 대원이 아닌 체르노빌 청소년들을 데려오기로 한 주최측의 기획이 행사의 의미를 풍성하게 했다. 체르노빌 청소년들은 잼버리 대회 이후 한국인 가정에서 민박을 하며 올림픽 공원과 용인자연농원(에버랜드) 등을 관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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