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맡는 류진 회장은 부시家와 친분…美 인맥 풍부

7일 제39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추대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1958년 3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류찬우 풍산그룹 창업주의 막내 아들이다. 일본 국제고인 아메리카고,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다트머스대 경영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유학을 오래 해 일본어와 영어에 능통하다. 부친이 별세하면서 2000년 방위산업 기업인 풍산그룹 회장에 올랐다.

회장에 선임된 이후 재계 안팎에서 대외 활동을 하며 보폭을 넓혔다. 2001년 전경련 부회장을 시작으로 2005년 한국경제협회 부회장, 2007년 한국펄벅재단 이사장, 2020년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이사회 이사를 맡는 등 공식 직책도 많다.류 회장은 ‘미국통’으로 불린다. 미국 공화당 민주당 유력 인사와 두루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찬우 회장 때부터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일가와 인연이 깊다. 1년에 한 번 정도 만나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역대 대통령의 방미 사절단 명단에 늘 이름을 올렸다. 김대중 정부 때부터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양국 재계 간 가교 역할을 해 왔다.

류 회장은 1년에 6개월가량 해외에 머무른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 프랑스 독일도 자주 방문한다.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된 이날도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국내엔 풍산과 류 회장에 대해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그가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이유다.

류 회장은 4대그룹 회장과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화하고 원만한 성품으로 인맥이 두터워 ‘재계의 신사’로 불린다.류 회장은 국내외를 오가는 빠듯한 일정에도 전경련에서 여는 행사와 부회장단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 부회장단 중 개근율로 따지면 1등일 것”이라며 “그만큼 전경련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말했다.

■ 류진 풍산 회장 약력

△1958년 경북 안동 출생
△1976년 일본 아메리카고 졸업
△1983년 서울대 영문학과 졸업
△1985년 미국 다트머스대 경영학 석사과정 수료
△2000년 풍산그룹 회장
△2001년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2005년 한국경제협회 부회장
△2007년 한국펄벅재단 이사장
△2020년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이사회 이사
△2023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추대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