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 오른 종목, 62%는 한달 뒤 더 뛰었다

KB증권, 실적·주가 상관관계 분석
"실적보다 시장 반응이 더 큰 영향"
국내 증시가 2분기 실적 발표 시즌 반환점을 도는 가운데, 실적 자체보다 실적에 대한 시장 반응이 향후 주가와 더욱 관련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KB증권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가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KB증권은 2017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호실적을 발표한 기업과 주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호실적 기준은 분기 영업이익이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10% 이상 웃돌거나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0%를 초과한 경우로 정했다. 조사 대상은 시가총액 상위 20% 기업이다.분석 결과 호실적을 발표한 기업이 당일 또는 다음날(장 마감 후 발표 기업) 주가가 2% 이상 오른 비율은 36%, 보합권인 비율은 44%, 주가가 2% 이상 하락한 비율은 20%로 조사됐다. 호실적을 발표하더라도 발표 당일 주가 반응은 상승, 보합, 하락이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다.

호실적 발표 후 주가가 오른 종목만 놓고 보면 이 중 61.7%가 1개월 뒤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실적 발표 후 주가가 하락한 종목의 경우 64%가 1개월 뒤 주가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자체보다 실적에 대한 시장 반응이 한 달 뒤 주가 흐름과 더욱 밀접하게 관련됐다는 얘기다.

KB증권은 이런 경향을 고려하면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발표 직후 주가가 오른 효성중공업, 포스코인터내셔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반면 호실적에도 발표 직후 주가가 하락한 LG에너지솔루션, 현대제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현대로템, 두산밥캣 등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