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이용객 상위 10위 노선 가운데 4곳이 일본, 5곳이 베트남·태국·필리핀 등 동남아 노선이었다. 이는 코로나 전인 2019년 상반기 국제선 인기 노선 순위와 사뭇 다르다.
2019년 상반기에는 상위 10위 노선 중 중화권 노선이 홍콩(1위), 타이베이(7위), 상하이(9위) 등 3개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중화권 노선 중 타이베이만 '톱10'에 포함됐고, 중국 본토는 포함되지 않았다. 당시 1위(171만7천여명)였던 인천∼홍콩 노선은 올해 71만2천여명으로 11위로 내려갔다.
또 9위(100만6천여명)였던 인천∼상하이(푸둥) 노선의 이용객은 올해 5분의 1 수준인 22만1천여명에 그쳤다.
반대로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 일부 노선은 코로나 이전보다 이용객이 더 많다.
올해 인천발 오사카 노선 이용객은 170만9천명으로 2019년 상반기에 비해 4만명 늘었다.
인천발 나리타 노선(163만7천명·18만명↑)과 방콕 노선(141만명·6만5천명↑)도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4년 사이 인기 국제노선 순위가 뒤바뀐 것은 동남아 국가들과 일본이 중국보다 입국 규제를 빠르게 해제하며 관광객을 끌어모은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은 지난해 5월부터 입국자 코로나 검사 의무를 해제했고, 관광이 핵심 산업인 태국은 입국 규제를 지난해 7월부터 대부분 풀었다.
일본도 지난해 10월부터 입국자 상한선을 폐지하고 무비자 개인 여행을 전면 허용했다.
중국은 올해 초부터 해외여행 규제를 점차 완화하고 있으나, 비자 발급 절차가 까다롭고 국내 여행 심리가 회복되지 않아 여객 상승률이 더딘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동남아 국가들의 방역 해제가 중화권보다 빨랐고, 특히 일본 노선은 저비용항공사(LCC)를 주축으로 공급을 급격히 늘린 점이 이용객 추이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