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실적 충격' 한섬 목표가 줄하향…투자 의견 낮추기도

올해 2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둔 한섬에 대해 증권사들은 8일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전날 한섬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8.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32억원)를 75% 밑도는 수치다.

이날 신한투자증권은 한섬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1천원에서 2만3천500원으로 내리고, 투자 의견도 기존 '매수'보다 한 단계 낮은 '단기 매수(Trading Buy)'로 변경했다.

매수 의견을 유지한 하나증권(3만5천원→3만1천원)과 대신증권(3만4천원→3만원), NH투자증권(3만원→2만7천원), 삼성증권(3만5천원→2만7천원) 등도 목표가를 낮췄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련 보고서에서 "내수 패션 시장의 성장률이 부진해 한섬 역시 시장 흐름을 따라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 소비 회복이 어려운 가운데 기존 브랜드의 매출 추세가 당장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3분기 국내 판권을 신규 획득해 국내 출시를 앞둔 무스너클, 아스페시 브랜드의 마케팅 및 출점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며 "두 브랜드 모두 국내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로 초기 매출 기여가 기대되지만, 단기적으로는 마케팅비 증가가 더 부담"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신규 해외 브랜드의 매출 기여가 관건이며 관련 성과가 확인될 때 주가가 다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패션업계의 고성장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저평가 상태라는 점에서 주가의 추가 하락 위험은 크지 않으나, 당분간 주가는 횡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점차 실적 개선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직전 분기 대비 실적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주요 판매 채널인 백화점의 역성장 폭이 둔화하고 4분기에는 기저 효과에 의한 단기적 실적 모멘텀 회복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소비심리도 반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소매 판매 선행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가 7월 103.2를 기록해 전월(100.7)에 이어 연속 100선을 웃돈 점을 고려할 때, 기저 부담이 완화하는 4분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인 실적 및 주가 회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