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막차 탄 DRX, 올해도 '미라클 런' 선보일까

DRX 베릴(조건희) (제공=LCK)
2023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마지막 티켓의 주인공은 DRX였다. DRX는 지난 6일 광동 프릭스를 세트 스코어 2 대 0으로 제압했다. 같은 날 치러진 경기에서 KT 롤스터가 리브 샌드박스를 2 대 0으로 완파하면서 6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작년에 선발전부터 시작해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DRX가 또 한 번 ‘미라클 런’을 선보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DRX는 작년에 이어 서머 플레이오프 막차에 탑승하면서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선발전 출전 자격을 얻었다. DRX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패할 경우 챔피언십 포인트가 10점으로 스프링 시즌 6위에 올랐던 리브 샌박과 동률이다. 하지만 LCK 규정에 따라 서머 시즌 순위를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DRX가 선발전에 진출하게 된다.이로써 베릴(조건희)는 지난 6월에 진행된 LCK 서머 스플릿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밝힌 다짐을 지키게 됐다. DRX 서포터인 베릴은 당시 꼭 이기고 싶은 팀으로 리브 샌박을 꼽았다. 그는 “길게 선발전까지 바라볼 거면 리브 샌드박스를 플레이오프도 못 갈 정도의 등수를 만들고 싶다”라며 의지를 밝혔었다. DRX는 과정은 험난했지만 결국 리브 샌박을 넘어 플레이오프 막차에 탑승하며 결국 선발전 출전이라는 목표를 이루게 됐다.

DRX는 지난해에도 챔피언십 포인트 순위 꼴찌로 선발전에 참여했다. 하지만 당시 KT와 리브 샌박을 모두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꺾어내며 롤드컵 티켓을 따냈다. 이후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시작해 본선에 올라 중국 리그 LPL의 강 팀 에드워드 게이밍(EDG) 등을 꺾으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결국 결승에서 같은 한국리그 LCK 소속 T1을 잡아내며 롤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전혀 기대를 받지 못했던 DRX가 말 그대로 ‘기적’에 가까운 드라마를 선보이며 글로벌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DRX의 플레이오프 첫 상대는 작년 ‘미라클 런’을 함께한 킹겐(황성훈)과 제카(김건우)가 속한 한화생명e스포츠다. 한화생명은 지난 5일 디플러스 기아를 꺾고 정규 시즌 최종 3위를 확정 지었다. 이후 플레이오프 1라운드 상대로 DRX를 선택했다.이번 시즌 DRX에는 작년 기적을 함께한 주인공이 베릴(조건희)과 주한(이주한) 두 명 만 남아있다. 2023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인 라스칼(김광희), 페이트(유수혁) 등을 영입했으나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작년 여름에도 DRX의 롤드컵 우승을 예측한 사람이 없었던 만큼 올해에도 DRX가 서머 스플릿 플레이오프와 선발전에서 또 한 번의 ‘역대급 업셋’을 선보일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