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레이더시스템 "자율주행 트렌드 변화…4D 레이다로 시장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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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레이더시스템 IPO 간담회"자율주행차 기업이 레이다를 채택하는 비율이 늘고 있습니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4D 이미징 레이다 연구·개발
"내년부터 완성차 기업에 납품 본격화"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 26.9%...부담스럽지 않은 수준"
김용환 스마트레이더시스템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상장 후 포부를 밝혔다. 2017년 설립된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4차원(4D) 이미징 레이다' 센서를 개발·판매하는 업체다. 4D 이미징 레이다는 기존 3차원(3D) 레이다에 높이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가 추가된 것이다. 기존 3차원 레이다에 비해 물체의 형태를 명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김 대표는 "자사의 4D 이미징 레이다는 동일한 성능을 갖춘 라이다(LiDAR)보다 80% 저렴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고, 낮은 원가에도 16채널 라이다 수준의 해상도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16채널 해상도 수준의 라이다는 자율주행 레벨3(조선부 자율주행)에 활용될 수 있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발사한 후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3차원 공간 정보를 획득하는 기기다.
김 대표는 적은 수의 안테나로 고성능을 내는 것을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안테나가 많으면 데이터양이 많아지고, 중앙처리장치(CPU)에 부담이 된다"며 "자동차의 심미성을 고려해도 안테나가 적은 것이 좋다"고 말했다.회사 측은 4D 이미징 레이다 시장이 2030년까지 44.9% 성장할 것으로 봤다. 전체 레이다 시장에서 4D 이미징 레이다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10.5%에서 2030년 86.8%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메라나 라이다는 내구성이 약하고, 빛이 없으면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레이다가 이들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제품은 크게 모빌리티 부문과 비(非)모빌리티 부문으로 구분된다. 모빌리티 부문은 다시 자율주행차량, 특수장비차량, 드론 부문으로 나뉜다. 비모빌리티는 산업용, 헬스케어용 레이다로 다시 분류된다. 포트폴리오를 넓혀 리스크가 적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기준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제품은 특수장비차용 레이다 IRISt-03A다. 쓰레기 수거 차량의 후방을 감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는 모든 유형의 차량과 쉽게 연결할 수 있는 것을 특장차용 레이다의 특징으로 꼽았다.김 대표는 일상에서 이미 레이다 기술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지하철 8호선 역사 내 화장실에 자사의 레이다가 설치돼있다"며 "화장실 내부를 감지해 위급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과 요양원 등 낙상 환자가 자주 발생하는 곳에서도 레이다가 위급 상황을 감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카메라 설치가 어려운 곳을 중심으로 레이더 사용처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자동차처럼 레이다의 소프트웨어를 무선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기술(SDIR)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가 늘어나며 업데이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하드웨어 변경 없이 업데이트만으로 성능이 향상될 수 있게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지난해 매출은 약 40억원이었다. 영업손실은 51억원, 순손실은 7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내년 가이던스(목표치)로 매출 461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을 제시했다. 내년부터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레이다 납품을 시작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증권가에서도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성장성을 호평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율주행이 상용화하며 4D 이미징 레이다의 수요가 늘어나 내년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북미 농기계 업체, 방산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기술특례방식으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공모주식수는 222만주로 전량 신주 모집으로 공모한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399만주로 전체 주식수의 26.9%에 해당한다.
이 회사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5800~68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최대 151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4D 이미지 레이더용 개발자금과 연구개발 등에 사용된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이날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0~11일 공모청약 후 23일 상장 예정이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