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론 못 보내'…지자체들, 스카우트 관광·체험지원 구슬땀

유적지 탐방·전통문화 체험·안보 관광·기업 탐방 등 '다채'
"새만금 떠났지만, 한국의 매력·발전상 보여줄 기회"
태풍 '카눈' 북상을 피해 8일 전북 새만금 야영지에서 156개국 스카우트 대표단 3만7천여명이 8개 시·도로 이동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손님맞이'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여름방학 중인 대학 기숙사와 기업 연수원 등을 긴급 섭외해 스카우트 대원들의 숙소를 마련한 지자체들은 각국 대표단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총력 지원'을 선포하고 비상체계 가동에 나섰다.
◇ 수도권 3개 시·도에 2만명 수용…"비상체계 가동"
경기도는 이날 새만금 야영장에서 조기 퇴영한 스카우트 대표단 중 가장 많은 1만3천500여명이 도내 64개 숙박시설에 머물게 됨에 따라 이들의 안전한 숙식과 문화체험을 총력 지원하기로 했다.

경기도와 일선 시·군은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지역별 특색에 맞는 체험행사를 제공할 계획이다. 1천300명의 참가단이 체류하는 수원시의 경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등을 둘러보는 관광 프로그램과 수원전통문화관에서 예절체험 등을 제공한다.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여의찮은 시·군의 경우 경기도에서 '찾아가는 문화공연팀'을 맞춤형 지원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3천100여명의 대원들에게 대학 기숙사 등 17개 숙소를 제공하고 시설별로 전담지원단을 파견해 안전·건강 관리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서울시립미술관·역사박물관·공예박물관 등 서울 대표 문화시설 9곳을 야간 개장하고 120다산콜센터 외국어 상담 서비스 등 외국어 안내도 확충해 대원들이 서울의 문화를 즐기는 데 불편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이날 27개국 3천200여명의 대원을 맞이한 인천시 역시 주요 의료기관들과 협력해 심신 안정을 돕는 의료지원단을 가동하고 '찾아가는 마음안심버스'도 배치했다.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인천시는 송도 'K-바이오' 현장 견학 기회도 제공한다. 인천시는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과 협의해 잼버리 대원들에게 기업 탐방 기회를 제공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한 뒤 희망 수요를 파악할 예정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대원들에게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대한민국과 '글로벌 도시 인천'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간직하고 귀국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안보 관광부터 기업 탐방까지…다채로운 프로그램 마련
수도권권 뿐 아니라 대전·충북·세종 등 다른 지자체들도 지역 명소와 관광자원을 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대전시는 국립중앙과학관, 대전시민천문대 등 '과학수도 대전 체험'과 수목원, 곤충생태관 등 '도심 속 문화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버스를 타고 대전을 둘러보는 시티투어도 준비 중이다.

세종시도 남세종청소년센터의 스포츠 클라이밍 및 케이(K) 푸드 만들기, 입체(3D) 프린팅 체험, 세종전통문화체험관(광제사)의 다도 및 연등 만들기, 사찰음식 체험 등을 마련했다.

야간 프로그램으로는 잼버리 대원과 세종시 청소년이 함께 즐기는 이응다리(금강보행교) 투어와 케이팝 버스킹 공연 등이 마련됐다.

충북도는 잼버리 참가자들을 위해 세 가지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제1코스는 청주와 증평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청남대, 벨포레 리조트를 둘러보는 역사·문화·레저 체험이다.

제2코스는 영동과 보은에서 국악체험촌, 난계국악박물관, 레인보우힐링타운, 법주사, 세조길, 정이품송 공원을 둘러볼 수 있다.

제천과 단양에서 진행하는 제3코스는 도담삼봉, 만천하스카이워크, 청풍호 케이블카 체험으로 구성됐다.

김맹숙 경남도 관광진흥과장은 "잼버리 참가자들이 경남을 찾게 된다면 고국에 돌아가 '경남 홍보전도사'가 되도록 가족처럼 보살피고 평생 기억에 남을 특별한 관광코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선경 전창해 김준호 김인유 김준범 최찬흥 하채림 김준태 신민재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