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일자리대상 휩쓴 경북 'MZ공무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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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피 1호' 일자리 사업 탈바꿈
기업 100곳과 청년 매칭하는 등
지역 특성 맞는 맞춤형 사업 기획
부산·경남 제치고 대상·최우수상
고용부 "전국서 벤치마킹해야"
지방자치단체의 일자리 관련 업무는 빛을 보기 어렵고 민원도 많아 힘든 탓에 공무원들 사이에서 꺼려지던 자리였는데, 젊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무원들이 나서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지고 지역주민들과 밀착한 일자리 사업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이들의 두각이 도드라져 최근에는 각종 상을 휩쓸고 있을 정도다.8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도는 고용노동부의 2023년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에서 공시제 분야 광역, 기초지자체 통합 전체 1위인 종합대상과 우수사업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공시제 부문 종합대상과 우수사업 부문 최우수상을 함께 받은 지자체는 경상북도가 처음이다. 영남 지역에서 경상북도는 항상 일자리에 관해서는 뒤처지는 편이었다. 정부가 일자리 공모사업 평가를 하면 산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강한 부산, 경남이 번갈아 1등을 하곤 했다.
그런데 최근 3년 연속 경상북도가 최고상을 휩쓸고 있다. 구미와 김천 칠곡 중심으로 기획된 고용부의 고용안정 선제 대응 사업과 지역혁신 프로젝트 사업은 각각 3년 연속(2020~2022) 최고, 전국 지자체 일자리대상 최우수상(2021~2023), 행정안전부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 최우수기관(2023 광역도 부문)에 선정됐다. 행안부 사업은 전국 지자체 가운데 6년 연속 국비를 최다 확보했다. 고용부 평가위원들이 다른 지자체에 ‘경상북도를 벤치마킹해 보라’고 일러줄 정도라는 후문이다.
2019년께까지 도청과 기초 지자체에서 일자리 담당 부서는 기피 부서로 꼽혔다. 일은 많고, 민원도 많고, 성과를 내긴 어려웠던 탓이다.
최 주무관은 “처음에는 워크숍 형태로 시작된 역량 강화 모임이 지금은 일자리 아카데미로 발전했고 올해는 4개 생활권별로 나눠 진행되는 중”이라며 “정부 공모 기획서 작성에 전문가의 1 대 1 첨삭 지도까지 했다”고 밝혔다. 경상북도와 22개 시·군의 일자리 부서는 ‘일자리 어벤저스’가 됐고 경북만의 특색 있는 사업들이 정부 공모사업에 잇따라 선정됐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