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 비만약 ‘위고비’ 심혈관계질환 위험 감소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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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개국 1만7604명 대상 임상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주요 심혈관 사건(major adverse cardiovascular events, MACE)의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7.24% 급증했다.
주가 17.24%↑
8일(현지시간)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의 MACE 예방에 대한 임상 주요(헤드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MACE는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으로 정의했다.위고비의 MACE 예방 임상은 2018년부터 시작해 최대 5년간 진행됐다. 41개국 800개 이상의 기관에서 수행됐다. 45세 이상의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 1만7604명이 임상에 참여했다. 당뇨병 이력이 없으며 심혈관계질환(CVD)이 확인된 환자들로 구성됐다.
세마글루타이드 혹은 위약 2.4mg를 주 1회 피하주사했다. 그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 위약 투여군 대비 MACE의 발생이 20%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심근경색, 뇌졸중,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이 모두 줄었다. 세마글루타이드의 안전성 및 내약성도 확인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올해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에서 세마글루타이드 2.4mg의 적응증 확장을 위한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자세한 임상 결과는 연내 과학 컨퍼런스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마틴 홀스트 랑게 노보노디스크 개발담당 수석 부사장은 “비만은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키지만 심장마비 뇌졸중 또는 심혈관 사망의 위험 감소를 입증한 체중 관리 약물은 없다”며 “이번 임상은 세마글루타이드 2.4mg이 비만에 대한 인식과 치료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호르몬을 모방해 GLP-1수용체를 활성화하는 치료용 펩타이드다. 당뇨병과 비만 치료에 대해 각각 2017년과 2021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받았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