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동성애' 표현 금지…"'성적 일탈'로 쓰라"

언론 매체·소셜미디어·인터넷업체·이동통신사 등에 금지령
스웨덴 덴마크 쿠란 소각 시위에 현지사회 동성애에 대한 여론 악화
이라크 당국이 언론 매체 등에 '동성애'라는 표현을 금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 통신 및 미디어 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라크 내 언론과 소셜미디어 등에 이같은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동성애'(homosexuality)라는 표현은 금지되고 대신 '성적 일탈'(sexual deviance)이라고 써야 한다.

'성별'(gender)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금지된다. 이번 조치는 특히 이동통신, 인터넷 업체에도 적용돼 모바일 앱에서도 이같은 표현을 쓰지 못하게 된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 같은 규제를 어길 경우 벌금을 물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움직임은 이라크에서 최근 두달 사이에 성(性) 소수자(LGBT)를 겨냥한 비난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스웨덴, 덴마크에서 이슬람 경전인 쿠란 소각 시위가 잇따르자 이라크에서는 이에 반발해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불태우는 시위가 시아파 성직자들의 주도로 속출하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동성 성관계를 불법으로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동성애 사회를 억압할 목적으로 느슨하나마 처벌 조항을 정해놓기는 했다.

세계에서 동성 성관계를 불법으로 정한 국가는 60여 곳이며, 합법화한 국가는 130여 곳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