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은행 등급 강등에 은행주 중심 미국 증시 하락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일부 은행 신용등급 강등이 미국 은행업계와 경제 전반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재점화하면서 은행주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8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5% 하락한 35,314.4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2% 내린 4,499.38, 나스닥 종합지수는 0.79% 하락한 13,884.32로 각각 장을 마쳤다. 이 같은 하락세는 무디스가 미 중소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한단계씩 낮추고 BNY 멜론과 US뱅코프, 스테이트스트리트,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등 6개 대형은행을 강등 검토 대상에 올린 영향으로 분석됐다.

무디스는 이와 관련해 은행 부문의 신용 건전성이 자금조달 리스크와 취약한 수익성 등으로 인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은행 지수는 개장 초부터 약세로 출발해 1.1% 하락했으며 KBW 지역은행지수도 1.4% 내렸다. S&P 주요 11개 업종 가운데 8개 업종이 하락했으며, 이중 금융 부문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대형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각각 1.9% 정도 하락했으며 BNY 멜론과 트루이스트도 각각 1.3%와 0.6% 내렸다.

올해 초 실리콘밸리은행(SVB)을 포함해 은행 3곳의 파산 등이 금융업계에 충격을 줬다. 이에 따라 S&P500지수가 올해 들어 현재까지 17.2% 상승한 데 비해 S&P500 은행 지수는 2.5% 하락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번 무디스의 일부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의 여파가 은행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은행 강등의 영향으로 한때 2개월 새 최고치까지 치솟는 등 전장보다 0.22 포인트(1.40%) 오른 15.99를 기록했다. '글렌메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제이슨 프라이드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과 대형 은행에 대한 향후 조치 관련 발표는 은행시스템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와 그 우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공개 경고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은행 대출이 경제의 중요한 윤활유 역할을 하는 만큼 전반적인 경제 운영과 관련된 큰 그림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