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받는 고통 너무 잘 알기에"…30대 암환자의 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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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전남대병원에 1000만원 기부한 암 환자가 사망 전 자신의 장례식장 부의금 일부를 소아암 환자들을 돕는데 써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항암 치료 중단 후 올해 4월 숨져
"부의금은 소아암 환자에 써달라"
투병끝에 사망한 고(故) 조아라(34·여) 씨의 가족이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소아암 환아들을 위해 1000만원을 기부했다.9일 화순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조 씨의 가족은 최근 병원을 찾아 정용연 병원장에게 소아암 환아를 위한 치료비 지원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조 씨는 전남 화순이 고향으로, 지난해 미국으로 MBA 유학을 떠나려 했다. 하지만 출국 전 암 4기 진단을 받은 것. 그는 서울에서 치료받다가 올해 3월 화순전남대학교병원으로 전원해 항암 치료를 이어갔다.
그러나 조 씨는 항암 치료를 계속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완화의료 병동에서 본인의 삶을 정리하는 시간을 보내다가 올해 4월 세상을 떠났다.조 씨는 "치료하며 힘든 시간을 겪어보니, 어린 친구들을 돕고 싶다"며 장례식에 들어온 본인의 부의금 일부를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조 씨의 어머니는 "우리 아이가 치료받는 고통을 너무나 잘 알기에, 자신의 부의금 중 일부를 소아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의 치료비로 기부하고 싶다고 했다"며 "정성껏 치료해준 심현정 교수님을 비롯한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표현하고자 화순전남대병원에 전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 병원장은 "기부 선물은 소아암 환아들의 치료와 회복, 일상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데 사용하겠다"며 "병원이 고인과 가족의 뜻에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