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에 역사관 교육 나선 尹정부
입력
수정
지면A6
관가 포커스인사혁신처 산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과 근현대사 관련 역사관을 공무원에게 가르치는 교육 과정을 도입한 것으로 9일 파악됐다. 올바른 역사관과 안보관, 국가관을 공직사회에 전파해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정철학 제대로 이해하라"
인재개발원, 근현대사 강의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인재개발원은 8, 9일 이틀간 충북 진천 본원에서 16개 중앙행정기관 4~6급 공무원 30명을 대상으로 ‘제1기 윤석열 정부 국정철학의 이해’ 집합교육 과정을 진행했다. 이번 과정은 역사관, 국가관, 안보관으로 구성됐다. 역사관은 근현대사 중심의 강의로 이뤄졌다. 국가관은 헌법과 공직가치 및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안보관은 한·미 관계와 안보 전략 관련 강의로 구성됐다.인재개발원은 매 정부 공무원에게 국정철학을 전파하기 위한 교육 과정을 마련했다. 이번엔 근현대사를 가르치는 ‘역사관’이 포함됐다는 게 특징이다. 1948년 정부 수립을 비롯해 근현대사 관련 올바른 역사관을 공무원에게 교육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재개발원 교육 과정에 역사관 관련 내용이 포함된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인재개발원은 다른 중앙행정기관 공무원을 대상으로도 이 같은 교육을 할 계획이다.
교육 과정에 역사관 강의가 포함된 것은 지난달 임명된 김채환 원장의 의지가 반영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학원 강사 출신인 김 원장은 보수 성향 유튜버로 활동했다. 김 원장은 지난 3일 취임 일성으로 올바른 역사관과 책임 있는 국가관, 명확한 안보관을 주문했다. 그는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뒷받침하는 교육 과정을 새롭게 만들겠다”고 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건국 가치 등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거나 폄훼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이번 교육 과정을 통해 공무원이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하지만 공무원에게 획일적인 근현대사 역사관을 주입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