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스윙하는 길거리 골퍼 공략"…틈새시장 뚫은 LG전자

요즘 길거리 골퍼들이 넘쳐난다. 두 손을 움켜쥔 손으로 가상의 골프채를 휘두른 중년의 남성들이 적잖다. 한국 골프 인구가 500만명을 돌파한 결과다. 덩달아 스크린골프장 시장도 급격히 불어났다. LG전자도 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크린골프장에 들어가는 고화질 4K프로젝터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

1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PM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초고화질(4K UHD) 상업용 프로젝터 출하량 기준 LG전자의 한국 시장점유율은 73%를 기록했다. 지난해 점유율 (59%)을 큰 폭 웃돌았다.스크린골프장에는 통상 프로젝터를 통해 골프장 환경을 구현한다. LG전자는 가정용 프로젝터에 이어 2020년 초고화질 상업용 프로젝터인 ‘LG 프로빔’을 출시했다. LG 프로빔은 출시한 뒤부터 최근까지 초고화질 상업용 프로젝터 시장 1위를 이어오고 있다.

LG 프로빔은 렌즈에서 화면까지 약 2m(1.2배 줌 기준) 거리에서도 100인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최대 300인치 대화면을 300만 대 1의 명암비로 표현해 골프장을 생동감 넘치게 구현한다. LG 프로빔은 상대적으로 발열이 적고 수명도 길다.

LG전자는 최근 서울 청담동 ‘풀스윙코리아’와 골프존파크 권선BK점·양학메트로점, 1865 골프아카데미 기흥점을 비롯한 스크린 골프장에 LG 프로빔을 공급 중이다.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지난해 한국 골프 인구를 535만명으로 집계했다. 세계 4번째로 많다. 골프 인구 증가와 함께 스크린골프장과 프로젝터 시장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PMA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초고화질 프로젝터 시장은 2022년 2709만달러에서 2027년 8311만달러로 세 배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5월 스크린 골프장 사업자는 8093명으로 2017년 3893명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