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 쏘고, 머드에 풍덩'…스카우트들, 한국 매력에 '흠뻑'

잼버리 야영지 나와 전국 8개 시군서 문화·관광 체험
태풍 북상에 정부, 10일 프로그램 모두 실내 행사로 전환
순천 교통사고로 스위스 대원 3명 경상…일부 숙소 배정 혼선
"한국 활 재밌네요. ", "머드 체험, 시원한 물세례, 신나고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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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세계 각국 스카우트들은 9일 활쏘기와 머드 체험, 청남대 방문, 성균관 유생 체험 등 다양한 문화·관광 활동을 하며 한국의 매력을 느꼈다.

대원들은 전국 8개 시군으로 흩어져 각 지역이 운영하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새로운 체험 모험 교류라는 잼버리 취지를 이어갔다. 정부는 남은 일정이 안전하고 차질 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잼버리 비상 대책 지원단을 운영하는 한편, 북상하는 제6호 태풍 '카눈' 대비에도 나섰다.

◇ 유생복 입고 '찰칵'…한국 미와 멋에 '풍덩'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서울로 철수한 스위스 대원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성균관 명륜당을 찾아 한국의 전통을 체험했다.

유복을 입은 금발의 스카우트들은은 가이드 안내에 따라 약 40분간 명륜당 이곳저곳을 살펴봤다. 더운 날씨에 유복을 걸친 대원들의 얼굴에는 땀이 흘렀지만, 색다른 체험에 환호했다.

밝은 표정으로 천연기념물 제59호인 명륜당 은행나무, 진사식당 등을 돌아보며 인증사진을 찍기도 했다.

서울 성북구에선 고려대 기숙사에 묵는 대만 스카우트 60명이 이날 오전 10시께 사찰 길상사를 둘러봤다.
볼리비아·모리타니·러시아 스카우트 77명은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화성을 찾았다.

관광버스 2대에 나눠타고 국궁 체험장 앞 주차장에 도착한 뒤 4개 조로 나뉘어 국궁 체험, 화성어차 탑승, 자유관광 등을 했다.

머드 축제가 열렸던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는 루마니아 등 10여개국 대원 4천여명이 찾았다.

음악과 함께 신나게 춤추며 다양한 물 분사 장치에서 뿜어내는 시원한 물세례를 받는 머드몹신&머디엠 공연과 진흙탕 물에 흠뻑 빠지는 머드 탕 등 색다른 체험을 만끽했다.

그리스와 감비아 스카우트 100여명도 경기 파주시 임진각을 찾아 제3땅굴과 통일촌, 도라전망대를 둘러봤다.

인도네시아 스카우트 160명은 국립익산박물관을 찾아 '박물관 속 고도(古都) 익산 여행'을 즐겼으며 영국 대원 179명은 옛 대통령 전용별장인 청남대를 방문했다.

◇ 정부, 태풍 북상에 안전 관리 강화…"10일은 실내에서만"
태풍 '카눈' 북상에 정부는 오는 10일 하루 모든 행사를 실내에서 진행하기로 하는 등 안전 관리를 강화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태풍 북상에 대비해 참가자들이 분산 배치된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와 관련, "모든 대원이 출국할 때까지 빈틈없이 지원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새만금 잼버리 비상대책반 회의 모두발언에서 "태풍으로 불가피하게 새만금 영지 활동은 종료됐지만, 잼버리는 주말까지 계속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날 브리핑을 갖고 "잼버리 참가 대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는 지자체,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 합동으로 숙소 주변의 침수·낙하물·산사태 등 위험요소에 대한 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특히 영외 프로그램 지역에 대한 태풍 관련 안전관리도 강화하고 있다"며 "10일 예정된 야외 프로그램은 절대 안 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한창섭 행안부 차관을 단장으로 총 4개 팀으로 구성된 '잼버리 비상대책 지원단'을 가동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체류하는 8개 시도와도 유기적으로 협력해 참가자들이 출국하는 12일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 교통사고로 스위스 대원 3명 경상…일부 숙소 배정 혼선도
이날 낮 12시 46분께 전남 순천시 서면 운평리 도로에서 스위스 대원들이 타고 있던 관광버스와 순천 시내버스가 충돌했다.

관광버스에는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해 순천에 온 스위스 대원 36명과 인솔자·버스 운전사 등 38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로 인해 스위스 대원 3명이 가벼운 타박상 등을 입어 이 중 2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또 잼버리 대회 조직위원회가 입국도 하지 않은 예멘 대원들 숙소를 배정해 혼선을 빚기도 했다.

충남도와 홍성군은 전날 예멘 대원 175명의 숙소를 준비하고 이들을 기다렸으나 오후 9시가 돼서야 이들이 입국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도 관계자는 "대원들이 오지 않아 상황을 파악해보니, 입국하지 않았다는 것을 전해 듣게 됐다"며 "이들이 왜 리스트에 들어갔는지 경위는 도 입장에서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윤구 천정인 한혜원 김은경 김소연 장보인 심민규 이성민 형민우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