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오산센터 입소한 잼버리 대원들 "서프라이즈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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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엔 현대차 아산공장 견학“새만금을 떠날 땐 어디로 가게 되는지 몰랐습니다. 새로운 곳에 와보니 ‘서프라이즈 선물’을 받은 것 같아요.”
9일 경기 용인시 기아 오산교육센터에서 만난 잼버리 대원 네이자 카펠스(24)는 ‘센터에서의 생활이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환하게 웃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앞서 8일 동안 제대로 씻지 못했는데 센터는 시설이 청결하다”며 “침구가 편하고 음식이 맛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155명의 슬로베니아 국적 잼버리 대원과 31명의 필리핀 대원은 지난 8일 새만금을 떠나 기아 오산교육센터에 도착했다. 이날부터 내부 활동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견학(10일), K팝 공연 관람(11일), 퇴소(12일)로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새만금을 떠난 잼버리 대원을 위해 기아 오산교육센터,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 기아 비전스퀘어, 현대엔지니어링 블로몬테 등 수도권에 있는 연수원 네 곳을 제공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잼버리 대원들이 연수원에서 생활하는 동안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오산교육센터에서 본 대원들은 밝은 모습으로 기아가 준비한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었다. 기아 관계자들은 달고나 게임, 구슬치기, 딱지치기 등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에 나온 게임을 알려주며 한국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컬링과 협력배구, 승부차기 등 대원들이 협업을 통해 함께할 수 있는 예체능 게임도 준비했다. 기아는 친환경차인 EV6와 EV9 차량에 적용된 신기술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현대차그룹은 일상생활의 세세한 부분까지 대원들을 챙기고 있다. 전문 의료인력을 추가 확보했고 연수원 내 의료실을 확충했다. 지원·통역 인력도 충분히 뒀다. 여러 국적의 청소년 대원이 기호에 따라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양식, 퓨전식 등 다양한 메뉴를 준비했다.
용인=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