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초속 30.7m 강풍과 폭우 속 아찔한 부산 출근길

"우산도 무용지물"…지하철 지상구간 운행중단으로 불편
중앙분리대 파손되고 가로수 뽑히며 아찔한 상황 연출도
"우산이 무용지물이네요. 몸이 날려갈 것 같아요.

"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부산에 근접하면서 출근길을 전후로 엄청난 강풍과 비가 몰아치고 있다.

강서구에 초속 30.7m의 강풍이, 사하구에 시간당 41㎜의 물 폭탄이 쏟아지는 등 태풍의 엄청난 위력 앞에 시민들의 출근길은 아찔한 모습이었다. 해운대 센텀시티의 출근길은 차량 정체가 이어지던 평소와 달리 썰렁했다.

일부 시민들은 우산을 두 손으로 부여잡고 힘겹게 걸음을 내디뎠다.

강풍과 비바람에 맞서 힘겹게 출근하는 시민들 얼굴에서 공포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해안가를 중심으로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이 미치면서 해운대 마린시티와 광안리 등 곳곳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거리에는 인적은커녕 쓰레기만 나뒹굴었다.

부산지하철도 이날 첫차부터 전 노선 지상구간 운행을 중단하면서 이 지역에 사는 시민들은 시내버스나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출근길 불편을 겪었다. 태풍이 몰고 온 거센 파도는 해안가를 집어삼킬 기세였다.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는 집채만 한 거대한 파도가 몰아쳤고, 광안리 해수욕장 백사장도 덮치는 파도에 잠겼다 드러나기를 반복했다.

광안리 해수욕장 백사장 일부 구간에서는 파도가 해안도로로 넘어올 정도로 거셌다.

출근길 시내 도로 사정도 위태로웠다.

연제구에서는 도로 중앙분리대 일부 구간이 파손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중구의 한 도로에서는 성인 남성 허리보다 더 굵은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면서 시민들을 위협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는 10일 오전 현재 90건이 넘는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출근 시간을 전후로 신고 전화가 쇄도하면서 전화 연결이 지연되기도 했다.

태풍 카눈은 10일 오전 9시 20분께 경남 거제 부근 해상에 상륙했다. 계속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경상도 서부와 충북, 경기도 동부를 지나 북한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