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수상 이어 대상…"더 깊이 경제 공부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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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한경 경제논술대회제2회 한국경제신문 경제논술대회에서 연세대 경제학과 4학년 백원우 씨가 대학생 부문 대상을 받았다. 청소년(중·고등학생) 부문에서는 이지안 양(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이 대상을 수상했다. 교보생명 후원으로 10일 한국경제신문에서 열린 경제논술대회 시상식에서다. 대학생 부문과 청소년 부문에서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한 팀씩 총 여섯 개 팀이 수상했다.
대학생 부문 대상에 백원우 씨
인플레로 사회 불평등 심화
'테일러 준칙'으로 대응 주장
청소년 부문 대상 이지안 양
55편 논문 응모…6편 수상
백씨는 ‘고(高)인플레이션 원인과 해결 방향’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썼다. 코로나19 이후 물가 급등 여파로 금리가 상승해 국내 가계부채 문제를 악화시킨 점 등을 분석적으로 설명했다.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이 근로자 임금을 줄여 사회 불평등을 심화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을 기반으로 적정 금리 수준을 도출하는 ‘테일러 준칙’을 준수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백씨는 작년 경제논술대회에서 ‘부채에 대한 오만과 편견’이라는 논문으로 우수상을 받은 데 이어 2회 연속 수상했다. 그는 “2주 전부터 준비를 시작했는데 수상하게 돼 감사한 마음”이라며 “통화정책에 관심이 많은 만큼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 깊이 있게 공부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양의 논문은 ‘대한민국은 부유한 국가라 정의할 수 있는가’였다. 이 논문은 한국 경제가 지표상으로는 부유하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바는 다르다는 점을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부유한 국가’의 정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고 기승전결 형식을 잘 갖췄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학 부문 대상 수상자에게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과 상금 100만원이 주어졌다. 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자에겐 한국경제신문 사장상과 상금 70만원을 수여했다. 대상 수상 논문은 한국경제 청소년 신문 ‘생글생글’ 지면에 실린다.대학 부문 최우수상은 한창훈(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2학년)·고건우(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1학년)·최태경(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 2학년)·이서연(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2학년) 씨의 ‘새마을금고를 둘러싼 위기와 개선 방향’이 차지했다. 우수상은 박태준(한국외국어대 국제통상학과 2학년)·안형주(동국대 경제학과 1학년) 씨의 ‘현행 법인세에 대한 고찰과 그에 따른 개선 방안’이 받았다.
청소년 부문 최우수상은 베이징순이국제학교 2학년 김태린 양이 ‘최저임금 인상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수상했다. 김양은 “평소 경제 분야에 관심이 많아 한국경제신문을 구독하고 있었는데 제 기사가 실리는 경험을 하고 싶어서 참가했다”며 “앞으로 대학교에서 경제와 정치를 전공해 세상에 제 뜻과 지식을 널리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수상은 ‘한·미 간 금리차 심화,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논문을 쓴 숭덕여고 2학년 김정인 양에게 돌아갔다. 최우수상과 우수상 수상자는 한국경제신문 사장상과 상금을 받았다.
심사위원장인 홍은주 한양사이버대 경제금융자산관리학과 교수는 “많은 대학생과 중·고등학생이 참가해 시의성 있는 주제로 논리적인 글솜씨를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경제 현상을 다각도로 접근할 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조언도 덧붙였다.지난해 첫 개최에 이어 올해 2회째를 맞은 경제논술대회는 경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고 경제·언론 분야의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자리다. 올해 제출된 논문은 대학 부문 30편, 청소년 부문 25편(중학생 2편, 고등학생 23편) 등 총 55편이었다. 홍 교수를 포함한 심사위원 3명이 독창성, 타당성, 논리성, 비판력, 문장력 등을 기준으로 총 6개 논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