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상,조각,회화로 담아낸 여성의 내면, '언퍼밀리어, 모놀로그.룸'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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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상, 조각, 회화 등 다채로운 장르가 어우러져, 여성의 삶과 고민 그리고 의지를 보여주는 전시 '언퍼밀리어, 모놀로그. 룸'이 지난 7일 서울 연남동 화인페이퍼갤러리에서 개막했다. 민경, 서정배, 황지현 등 여성 작가 3인이 이 시대 여성으로 살아가며 쌓아온 경험과 감정을 표현한 작품 35점을 27일까지 선보인다.
민경의 '언퍼밀리어(unfamiliar)'는 '징조적 서사'에 초점을 맞춘 사진과 조각 작품들이다. 징조적 서사란 사적공간에서 인물이 벌이는 감정이 담긴 행위가 전해주는 작가의 내밀한 이야기다. 거실 소파 등 개인의 집에서 오브제를 머리에 쓰고 있는 인물을 담은 사진은 연극처럼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사진 속 오브제가 사진 작품 옆에 따로 전시돼 있다. 사진 내부의 장면이 밖으로 이어지도록 한 것이다.서정배의 ‘모놀로그(monologue)’는 영상과 회화를 통해 삶에서 느끼는 어쩔 수 없는 불안과 우울, 외로움과 고독을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묘사한다. 작가의 그림엔 어김없이 소녀 모습의 '키키'가 등장한다. 작가가 창조한 일종의 캐릭터다. 키키는 다양한 차림과 표정과 동작으로 작가의 내면을 드러낸다. 작가는 키키란 이미지로 독백(monologue)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황지현의 작업 '룸(room)'은 여성으로서 체험한 '충돌과 향유의 순간’을 표현한 회화 작품들이다. 긴 머리의 여성 그리고 그 주변과 내부에 상징적 이미지를 덧칠해 작가 내면에 쌓여 있는 감정을 나타냈다. 또한 무너지고 해체된 가옥, 벽을 뚫고 뻗어나가는 식물과 인체, 자궁과 꽃의 뒤얽힘, 캔버스를 벗어나 벽으로 이어지는 길의 형상 등을 통해 견고한 체제와 사회적 틀을 깨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세 예술가들의 주제어들을 합치면 '이질적인 독백의 방'이란 뜻이 된다. 여러 방으로 분리 된 전시 공간들은 서로 다른 분위기의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이질적이지만, 여성 작가들의 독백들은 무언가 닮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신경훈 디지털자산센터장 khshin@hankyung.com
민경의 '언퍼밀리어(unfamiliar)'는 '징조적 서사'에 초점을 맞춘 사진과 조각 작품들이다. 징조적 서사란 사적공간에서 인물이 벌이는 감정이 담긴 행위가 전해주는 작가의 내밀한 이야기다. 거실 소파 등 개인의 집에서 오브제를 머리에 쓰고 있는 인물을 담은 사진은 연극처럼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사진 속 오브제가 사진 작품 옆에 따로 전시돼 있다. 사진 내부의 장면이 밖으로 이어지도록 한 것이다.서정배의 ‘모놀로그(monologue)’는 영상과 회화를 통해 삶에서 느끼는 어쩔 수 없는 불안과 우울, 외로움과 고독을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묘사한다. 작가의 그림엔 어김없이 소녀 모습의 '키키'가 등장한다. 작가가 창조한 일종의 캐릭터다. 키키는 다양한 차림과 표정과 동작으로 작가의 내면을 드러낸다. 작가는 키키란 이미지로 독백(monologue)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황지현의 작업 '룸(room)'은 여성으로서 체험한 '충돌과 향유의 순간’을 표현한 회화 작품들이다. 긴 머리의 여성 그리고 그 주변과 내부에 상징적 이미지를 덧칠해 작가 내면에 쌓여 있는 감정을 나타냈다. 또한 무너지고 해체된 가옥, 벽을 뚫고 뻗어나가는 식물과 인체, 자궁과 꽃의 뒤얽힘, 캔버스를 벗어나 벽으로 이어지는 길의 형상 등을 통해 견고한 체제와 사회적 틀을 깨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세 예술가들의 주제어들을 합치면 '이질적인 독백의 방'이란 뜻이 된다. 여러 방으로 분리 된 전시 공간들은 서로 다른 분위기의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이질적이지만, 여성 작가들의 독백들은 무언가 닮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신경훈 디지털자산센터장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