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속초에 1시간 91.3㎜ '물벼락'…영동 곳곳 '극한호우'(종합)

태풍에 의한 호우 중 역대 7번째로 강한 강도
강원영동과 영남에 현재까지 300㎜ 안팎 비…삼척 382.5㎜ 내려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강원영동과 영남에 현재까지 300㎜ 안팎의 많은 폭풍우가 쏟아졌다.강원 삼척(궁촌)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382.5㎜ 비가 내렸다.

강릉은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이 322.4㎜, 속초는 315.7㎜, 동해는 260.3㎜, 태백은 184.6㎜이다.

경남 양산(상북면)과 창원(성산구)에는 전날부터 내린 비가 349.0㎜와 338.6㎜에 달하며 울산에도 300㎜ 넘게 비(울주군 삼동면 303.5㎜)가 왔다.부산(사상구)에는 237.5㎜ 비가 쏟아졌다.

토함산(경북 경주)과 팔공산(경북 칠곡)에는 각각 317.5㎜와 302.0㎜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도시별 누적 강수량은 경남 거제와 통영이 각각 258.1㎜와 199.5㎜, 대전 181.6㎜, 경북 구미 164.9㎜, 전북 전주 156.3㎜, 대구 134.4㎜, 충남 천안 112.6㎜, 광주 92.8㎜, 경기 수원 61.7㎜, 서울 44.9㎜ 등이다.비의 양이 많았을 뿐 아니라 쏟아질 때 강도도 강했다.

강원 속초엔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록상 오후 2시 5분부터 오후 3시 5분까지 1시간에 91.3㎜ 비가 내렸다.

이는 기상청이 올해 도입한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 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이다.다만 현재 문자 발송 대상이 수도권이라 속초는 해당하지 않는다.

91.3㎜는 1959년 이후 국내에 영향을 준 태풍에 의해 기록된 1시간 강수량 가운데 7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또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자료에 따르면 1시간 강수량이 91.3㎜를 넘은 경우는 1973년 이후 26차례에 불과하다.

속초 외에 강원영동 곳곳엔 이날 시간당 70~80㎜ 호우가 내렸다.

강원영동은 태풍 반시계 방향 흐름에 따라 부는 동풍이 바다 쪽 습기를 끌고 들어와 태백산맥에 부딪히면서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고속으로 주행하는 자동차 속도와 맞먹는 풍속의 강풍도 불었다.

부산 가덕도는 오전 7시 41분 최대순간풍속이 34.9㎧로 시속으로 따지면 126㎞에 달했다.

계룡산과 설악산에는 각각 최대순간풍속이 32.6㎧(시속 117㎞)와 30.2㎧(시속 109㎞)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다.전남 화순과 경북 포항 구룡포는 최대순간풍속이 26㎧(시속 94㎞)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9시 20분께 경남 거제에 상륙한 카눈은 오후 3시 현재 경북 안동 서쪽 40㎞ 지점까지 북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