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항공업계 24시간 비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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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이 한반도 내륙을 관통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마다 산업현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은 조업 현장을 챙기며 긴급 점검에 나섰다. 항공사는 24시간 비상 대응체제를 유지하며 항공기 안전 확보에 온 힘을 쏟았다.
10일 산업계에 따르면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지난 9일부터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날 오전 직원들의 조선소 출입을 통제한 뒤 조업 현장 안전대책을 지휘했다. 직원들은 오후부터 다시 정상 근무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태풍이 관통한 이날 내내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동시에 ‘전사 태풍 비상대책위원회’를 24시간 운영하며 피해 최소화에 집중했다. 권 회장은 “우리의 대비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끝까지 경각심을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도 오후부터 정상근무에 들어갔다. 방재 종합 상황실을 가동하고 강풍 대비를 위해 선박들의 계류 로프를 보강했다. 한화오션은 옥포조선소 안벽(선박을 안전하게 접안하기 위한 구조물)에 계류 중인 선박에 맨 고정 로프를 기존 20개에서 50개 이상으로 늘리고, 장비와 기자재 등을 재차 점검했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안전을 위해 운항을 멈췄다. 이날 오전 국내·국제선 1857편 중 371편이 결항됐다. 국토교통부는 태풍이 동남아 방면 항공로에 영향을 미치는 시간대에는 항공기를 서해상 항공로로 우회시키거나 결항 조치했다. 항공기 결항 등 변경되는 운항정보는 항공사에서 예약승객에게 실시간으로 안내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4시간 비상 대응 체제를 구축해 고객의 안전을 확보하고 불편은 최소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태풍 안전 매뉴얼에 따라 항공기 대피·결박 및 모래주머니 증량 등의 조치를 취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악몽을 겪은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변전소와 발전소 등 핵심 시설에 별도의 차수 시설을 설치하고 지하를 비롯한 저지대에 1m 높이의 차수판을 세워 대응했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
10일 산업계에 따르면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지난 9일부터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날 오전 직원들의 조선소 출입을 통제한 뒤 조업 현장 안전대책을 지휘했다. 직원들은 오후부터 다시 정상 근무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태풍이 관통한 이날 내내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동시에 ‘전사 태풍 비상대책위원회’를 24시간 운영하며 피해 최소화에 집중했다. 권 회장은 “우리의 대비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끝까지 경각심을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도 오후부터 정상근무에 들어갔다. 방재 종합 상황실을 가동하고 강풍 대비를 위해 선박들의 계류 로프를 보강했다. 한화오션은 옥포조선소 안벽(선박을 안전하게 접안하기 위한 구조물)에 계류 중인 선박에 맨 고정 로프를 기존 20개에서 50개 이상으로 늘리고, 장비와 기자재 등을 재차 점검했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안전을 위해 운항을 멈췄다. 이날 오전 국내·국제선 1857편 중 371편이 결항됐다. 국토교통부는 태풍이 동남아 방면 항공로에 영향을 미치는 시간대에는 항공기를 서해상 항공로로 우회시키거나 결항 조치했다. 항공기 결항 등 변경되는 운항정보는 항공사에서 예약승객에게 실시간으로 안내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4시간 비상 대응 체제를 구축해 고객의 안전을 확보하고 불편은 최소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태풍 안전 매뉴얼에 따라 항공기 대피·결박 및 모래주머니 증량 등의 조치를 취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악몽을 겪은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변전소와 발전소 등 핵심 시설에 별도의 차수 시설을 설치하고 지하를 비롯한 저지대에 1m 높이의 차수판을 세워 대응했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