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에 '살인 예고' 글 올린 중국인 구속 송치

혜화역 흉기난동 살인예고 피의자 왕모씨(31)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혜화경찰서는 10일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흉기를 휘두르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쓴 혐의로 중국 국적 왕모 씨(31)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왕 씨는 지난 4일 오전 9시께 온라인 지역 커뮤니티 당근마켓에 "5일 오후 3시에서 12시 사이 혜화역에서 칼부림을 벌이겠다"는 글을 올린 혐의(협박)를 받는다.왕 씨는 8초 만에 글을 지웠다. 그러나 그는 인터넷 주소(IP)를 추적한 경찰에 이튿날 체포됐다. 경찰은 왕 씨의 서울 종로구 주거지를 수색했지만, 칼부림에 쓰려고 준비했다고 볼 만한 흉기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왕 씨는 검거 당시부터 "(흉기 난동 예고) 글을 올리지 않았다"며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그는 유학생 신분으로 입국했다가 비자를 연장하지 못해 2년 전부터 불법 체류해온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