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CPI 안도…北으로 이동한 태풍 카눈 [모닝브리핑]

HTML5 audio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 뉴욕증시, CPI 안도하며 소폭 상승

뉴욕증시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하거나 예상보다 낮았다는 소식에 안도하며 소폭 올랐습니다. 미 동부시간 기준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3%, 나스닥지수는 0.12% 뛴 성적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올라 전달의 3.0% 상승에서 오름폭이 확대됐지만, 시장이 예상한 3.3%보다 낮았습니다. CPI 발표 이후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장중 90%를 웃돌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CPI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음을 재확인해줘 연준의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졌다면서도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습니다.◆ 9조2000억 한국 내 동결자금, 해제되나…미국·이란 합의

이란이 자국 내 교도소에 수감됐던 미국인 5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한국에 동결돼 있는 석유 결제 대금 9조2000억원을 받기로 합의했습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란에 부당하게 구금된 미국인 5명이 석방돼 가택연금에 들어갔다고 이란 정부가 확인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가택 연금으로 전환된 미국인은 시아마크 나마지 등 5명입니다. 이들은 앞서 스파이 혐의 등으로 처우가 가혹한 것으로 알려진 테헤란 에빈교도소에 수감돼 있었습니다. 이들은 한국 내 이란 자금 동결이 해제되고 이란 측이 이 돈을 받게 되면 최종 석방됩니다.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의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계좌에 동결된 석유 결제 대금은 이란중앙은행이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되면서 묶여있는 상태였습니다. 블룸버그 통신 등은 동결된 이란 자금이 해제될 경우 이란은 이를 인도주의적 목적과 의약품에만 사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 북한 도발 우려, 한·미·일 공조 역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세적 전쟁 준비'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성 대변인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우려와 함께 역내 평화를 위한 한미일 3국간 공조를 역설했습니다. "우리는 한국 및 일본 동맹과 긴밀한 접촉을 이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역내 평화와 번영을 담보하기 위해 지속적인 공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일본의 교도통신도 미국 주최로 오는 18일 한미일 정상회의가 미국 워싱턴DC 인근의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가운데, 3국이 매년 최소 1회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미일 정상회의는 1994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처음 진행됐으며 이후 지금까지는 다자 회의 계기에 비정기적으로 열렸습니다.

◆ "인정 못해"…트럼프, 성추행 피해 명예훼손 패소 후 '항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패션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냈다가 패소하자 이에 불복해 항소했습니다. 캐럴은 1990년대 중반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 탈의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해온 인물입니다. 캐럴은 성폭력 피해자가 공소시효와 관계없이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게 하는 특별법이 뉴욕주 의회를 통과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올해 5월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캐럴의 성추행 피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캐럴이 성폭행당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판단하며 500만달러(한화 약 65억7500만원)의 징벌적 배상을 명령했습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배심원단이 성추행 사실만 인정했는데도 캐럴이 언론 인터뷰에서 성폭행 피해를 계속 언급해 자신의 명예를 떨어뜨렸다며 맞소송을 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암묵적으로 인정한 피해 사실이 법률상 좁은 의미의 성폭행에는 해당하지 않더라도 흔히 통용되는 의미에서의 성폭행에는 해당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태풍으로 멈춘 열차, 다시 달린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중단하거나 구간 조정했던 고속열차(KTX)와 일반열차, 전동열차의 운행을 오늘 첫차부터 정상 운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강수량이 많아 운행 중지된 경전선과 태백선, 경북선, 영동선(동해~강릉) 구간은 시설물 안전 확인 후 순차적으로 운행이 재개될 예정입니다. 수서고속철도(SRT)를 운영하는 SR도 오늘 오전 첫차부터 운행을 모두 정상 재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지난 10일 첫차부터 고속열차 161회, 일반열차 251회, 전동열차 44회의 운행이 중지됐습니다. 앞서 집중호우 피해를 당해 복구 중이었던 3개 노선(충북·정선·영동 일부)도 멈춰 섰습니다. 코레일 측은 "열차를 이용하는 고객은 반드시 사전에 모바일앱이나 홈페이지, 고객센터를 통해 열차 운행에 대한 상세정보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태풍 카눈, 휴전선 넘었다태풍 카눈이 금요일인 오늘 오전 1시께 휴전선을 넘어 강화 북동쪽 50㎞ 육상을 지났다고 기상청이 밝혔습니다. 카눈은 중심기압 992hPa, 최대풍속 19㎧를 기록 중이며 시속 21㎞로 북서진 중 중입니다. 카눈은 정오께 평양 서쪽 30㎞ 지점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카눈은 전날 오전 9시 20분께 경남 거제 부근으로 상륙한 뒤 약 16시간 동안 우리나라에 머무르며 피해를 줬습니다. 전날 밤 11시 기준 전국적으로 시설 피해가 총 207건 발생했고, 4만358세대가 정전을 겪었지만 94.2%가 복구됐습니다. 기상청은 오늘 아침까지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태풍 영향이 계속되고, 수도권과 강원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올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또한 남부 해안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높은 파도와 강한 너울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