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단체관광 허용…호텔신라·아모레퍼시픽·LG생건에 주목"-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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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ODM도 간접적 수혜 전망"중국인 단체관광이 6년 만에 재개되며 호텔신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클리오가 혜택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정해진 일정대로 움직이고, 연령대가 높은 것을 감안하면 면세점, 화장품 업종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에서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도 간접적인 수혜주로 꼽혔다.
"경쟁 심화 우려, 낮아진 1인당 구매력 등은 고려해야"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내고 "중국인 단체 관광 코스에 면세점은 필수 코스로 포함돼있고, 단체 관광은 여행사가 미리 정해놓은 일정대로만 이동한다는 걸 감안하면 국내 면세점에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며 "호텔신라는 중국 여행사들과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했고, 넓은 주차 공간을 갖췄기 때문에 수혜 규모가 가장 클 것"이라고 짚었다.전날 중국 정부는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한국행 단체관광은 6년여 만에 자유화됐다. 앞서 중국은 2017년 3월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진행에 따른 보복의 일환으로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을 사실상 금지했다.
박 연구원은 화장품 관련주도 단체관광 재개 수혜주로 꼽았다. 그는 "단체관광은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대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이들은 중저가 화장품보다는 설화수, 후 등 고가의 화장품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설화수는 아모레퍼시픽, 후는 LG생활건강이 보유한 브랜드다.
그러면서 "자유시간 동안 화장품 쇼핑을 한다면 단체 관광객들은 올리브영에 방문할 가능성이 큰데, 클리오는 올리브영 매장 매대에서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기에 수혜가 예상된다"며 "최근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받는 화장품 ODM에도 단체 관광 뉴스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면세점 관련주에 투자할 땐 위험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단체관광객 모객을 위해 면세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며 " 특히 인천공항 내 면세점을 철수하며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롯데면세점이 단체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중국으로 오가는 비행기 운항 편수가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1분기 공항 면세점 내 외국인의 인당 구매액이 코로나19 이전을 밑돌고 있어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력도 예전만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