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싼타페, 이게 최선입니까"…'뒤태' 논란에 현대차 대답은

현대차 "공간 개방성 우선한 디자인"
가격에 대해서는 "협의 중" 강조
현대자동차는 10일 '디 올 뉴 싼타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후면 램프가 상당히 낮게 있고 비어 있는 면적이 넓어 후면부가 전체적으로 심심한 느낌을 주는데요, 이렇게 디자인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이는 지난 9일 경기 파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열린 신형 싼타페 실제 차 공개 행사 현장에서 나온 질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18일 신형 싼타페의 외관 디자인을 온라인으로 우선 공개했는데, 이후 자동차 커뮤니티 등에서는 후면부 디자인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테일램프가 과도하게 낮아 위쪽이 두드러져 보이는데, 이 때문에 후면부가 밋밋해 보인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사이먼 로스비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는 이에 대해 "내부 공간을 우선시했다"며 "테일게이트의 개방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디자인과 설계가 진행됐고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램프가 하단으로 이동했다"고 답했다.

"공간 개방성 위한 디자인...후면 타이어 탑재 안할 것"

로스비 상무는 신형 싼타페의 디자인이 디자이너로서 전에는 없었던 담대한 시도였다고 자부했다.그는 "전 세계 디자이너들이 저에게 메일을 보내 '(낮은 테일램프 디자인에 대해) 사용자 경험과 실내 공간을 위한 디자인이어서 독특함이 매우 기억에 남는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신형 싼타페 후면부에 랜드로버 디펜더나 지프 랭글러처럼 타이어를 적용할 가능성도 있을까. 이에 대해 로스비 상무는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며 "신형 싼타페는 더 높은 위치에 램프를 다는 것 보다, 디자인적인 특별함과 공간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것이 싼타페의 후면부가 보여주는바"라고 재차 강조했다.

신형 싼타페, 신형 그랜저와 코나에 적용한 '일자 눈썹'은 어디로?

이번 신형 싼타페에는 신형 그랜저와 코나에 적용된 일명 '일자 눈썹'으로 불리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가 채택되지 않았다. 대신 전면부에는 'H' 형상의 라이트와 그릴이 사용됐다.

로스비 상무는 "심리스 호라이즌의 정체성을 확장하려고 했고, 그 결과가 'H 라이트'"라며 "심리스 호라이즌과 두 개의 H 라이트가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돼 진보적인 방식으로 차량을 돋보이게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소 생소한 H 라이트를 두고 특정 패턴이 너무 반복된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 이에 대해 로스비 상무는 "패턴의 반복이 문제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라며 "H 문양이 심한 불호의 요인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H 문양은 아주 단순하며, 싼타페의 독특함을 잘 드러낸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기 수요 5만 4000대 추정…가격은 계속 협의 중"

이번 신형 싼타페의 전장, 전폭 전고는 4830x1900x1720㎜다. 기존 모델보다 45㎜ 길어지고 35㎜ 높아졌다.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815㎜다. 기존보다 50㎜ 길어졌다.

동력계에서 디젤은 제외됐고, 2.5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2개로만 운영된다. 2.5 터보 가솔린은 최고 출력 281마력, 최대 토크 43.0㎏f·m, 복합연비 11.0㎞/L이며,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최고 출력 235마력, 시스템 최대 토크 37.4㎏f·m(엔진 최고 출력 180마력, 엔진 최대 토크 27.0㎞f·m)이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가격이다. 일각에서는 신형 싼타페가 대대적인 변화를 거쳤기 때문에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는다. 최창훈 현대차 책임은 "가격을 두고 계속해서 협의하고 있다"며 "제원도 커졌고, 시장 상황도 고려해야 하고, 또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가격을 받기 위해 협의하는 것"이라고 했다.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의 예측 대기 수요로 약 5만4000대를 예상한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싼타페 계약 현황이나 추세 등을 고려한 예상치"라고 부연했다. 올해 국내에서는 2만8000대 정도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윤수 상무는 "내년 1분기 북미와 유럽에서 출시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