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침입해 교사 흉기로 찌른 20대 검찰 송치(종합)

사이코패스 검사도…경찰 "범행은 시인…반성은 없어"
대전 대덕경찰서는 11일 고등학교에 침입해 교사를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건조물침입)로 20대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28)씨는 지난 4일 오전 9시 24분께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 침입해 교사 B(49)씨의 얼굴과 가슴, 팔 부위 등을 흉기로 7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학교 정문을 통과해 교내로 들어온 A씨는 2층 교무실로 올라가 B씨를 찾았고, B씨가 수업 중이란 말을 듣고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B씨를 발견하고 교무실 안으로 들어가 흉기를 휘둘렀다.

범행 직후 달아난 A씨는 3시간여만에 거주지 인근에서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당초 '학창 시절 안 좋은 기억 때문에 범행했다'는 진술에 따라 A씨의 모친과 재학 당시 동급생과 교사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으나 A씨의 주장대로 원한 관계를 입증할 만한 근거는 찾지 못했다.

그는 피해 교사 말고도 다른 교사와 동급생들을 가해자로 지목해 경찰이 조사를 벌였는데, 이들은 A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2021년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고, 평소 망상 증세를 보였다는 어머니 진술을 확보해 망상에 의한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A씨는 조현병과 우울증 진단을 받고 지난해까지 치료받다가 의사로부터 입원 치료를 권유받은 뒤 입원도 치료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내가 원해서 치료받지 않았다"는 의미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경찰청은 A씨의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전날 프로파일러를 투입, 진술의 신빙성을 분석하는 한편 사이코패스 검사 등 A씨에 대한 정신 감정을 진행했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하는 검사다.

감정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일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후 B씨가 회복되는 대로 피해자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가까스로 행정실로 몸을 피한 B씨는 범행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의식이 일부 돌아오는 등 상태가 다소 호전됐으나 아직 중환자실에 입원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을 시인하긴 했으나, 피해자에게 사과한다거나 미안해하는 기색은 없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