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도에도 외인·기관 '팔자'에 증시 혼조…환율 다시 1320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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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소비주 연이틀 '질주'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기관의 순매도세 속 혼조세를 그렸다. 코스피지수는 내리고 코스닥지수는 상승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0.30포인트(0.4%) 내린 2591.26에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 강세를 보이던 지수는 결국 하락전환해 26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11억원, 68억원어치 팔아치웠고, 개인은 홀로 1837억원어치 사들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안도감에도 증시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며 "오히려 미국채 채권금리 상승 부담과 외환시장 변동성 속에 반응하며 움직임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삼성전자(-0.74%)와 SK하이닉스(-2.62%) 등 반도체 대장주도 하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1.26%), POSCO홀딩스(-3.51%), LG화학(-1.89%), 포스코퓨처엠(-2.54%) 등 이차전지주도 1~3%대 약세를 보였다. 카카오(-1.52%)는 전날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았다는 소식에 소폭 하락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강보합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0.1% 오른 912.17을 기록했다. 개인 홀로 442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3억원, 15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단은 혼조세를 띠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2.12%), 셀트리온제약(1.32%) 등 제약바이오주를 비롯해 JYP엔터(1.97%), 에스엠(0.15%) 등 엔터주가 올랐다. 펄어비스(2.48%)도 2% 넘게 상승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4.15%), 에코프로(-2.49%), 엘앤에프(-2.41%), 포스코DX(-6.97%) 등 이차전지 관련주는 크게 내렸다.
이날 주식시장에선 전날에 이어 화장품·면세 등 중국 관련 소비주가 큰 폭으로 뛰었다. 스킨앤스킨, 한국화장품은 상한가로 마무리했고, 제이준코스메틱(16.38%), 노드메이슨(13.53%), 코리아나(12.97%), 코스맥스(7.51%) 등도 급등했다.
이 밖에 8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편입이 불발된 금양(9.54%)은 9% 넘게 떨어졌다. MSCI 한국 지수 신규 종목으로는 에코프로, 한화오션, 한미반도체, JYP엔터가 추가됐으며, CJ와 이마트가 빠졌다. 신규 편입 종목 중 에코프로, 한화오션은 내린 반면 한미반도체와 JYP엔터는 올랐.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출이 15% 감소하고,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반도체와 이차전지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코스피가 하락전환했다"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1320원대를 웃돌고, 미국 물가 둔화에도 국채금리가 상승하며 달러 강세가 나타난 게 증시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9원 오른 1324.9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320원대에서 마감한 건 지난 6월 1일(종가 기준 1321.6원)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예상을 밑돈 물가지표에 안도하며 반등했다. 1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0.15%, S&P500지수는 0.03%, 나스닥지수는 0.12% 각각 올랐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