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인플레 둔화에도 소폭 하락…2,590대로 후퇴(종합)

코스피가 11일 미국의 긴축 우려 완화에도 2,590대로 뒷걸음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0.30포인트(0.40%) 내린 2,591.26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9.69포인트(0.37%) 오른 2,611.25에 개장했으나 장중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 오후 들어 약세를 굳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906억원, 6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천835억원을 순매수했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시장 전망치(3.3%)를 밑돌았고,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4.7% 올라 전월 상승률과 전망치(각각 4.8%)보다 낮았다.

이에 시장에는 안도감이 퍼졌으나 이날 지수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오히려 미국의 채권 금리 상승에 반응해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등 외환시장 변동성이 나타나면서 지수 움직임이 제한됐다.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타국 채권에 비해 매력도가 높아져 달러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미국 7월 CPI 결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는 우선 사그라들었으나, 향후 발표되는 경제 지표 수준에 따라 상황이 반전될 여지가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주는 미국의 7월 소매 판매 등 실물 지표를 확인하는 기간"이라며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발표될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0.74%)와 SK하이닉스(-2.70%)가 동반 하락하고 LG에너지솔루션(-1.62%)과 POSCO홀딩스(-3.51%), LG화학(-1.89%), 포스코퓨처엠(-2.54%) 등 이차전지주도 약세를 보여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상위 10위권에서는 삼성SDI(1.77%)와 현대차(1.11%)만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3.47%), 철강 및 금속(-2.31%), 의료 정밀(-2.19%), 유통업(-1.08%) 등이 약세였고 음식료품(1.75%), 운수장비(1.59%), 보험(1.02%)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91포인트(0.10%) 오른 912.20으로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68포인트(0.29%) 오른 913.97로 시작해 보합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오갔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29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2억원, 101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4.15%)과 에코프로(-2.49%), 엘앤에프(-2.41%) 등 이차전지주가 나란히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2.12%), JYP Ent.(1.97%) 등은 올랐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각각 10조3천56억원, 11조8천863억원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