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셀카 2초면 OK"…MZ도 반했다는 '갤Z5 플립' 써보니 [조아라의 IT's f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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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반했다는 '갤Z5 플립' 일주일 실사용기
플립5로 카톡을 사용해봤다. 사진=조아라 기자
삼성전자가 11일 공식 출시한 갤럭시Z플립5 폴더블폰이 최근 2030 세대 사이에서 인기다. 지난 1일부터 일주일간 진행한 사전예약 기간 2030세대를 중심으로 과반 이상이 '플립5'을 선택했다. 전작보다 출고가가 소폭 올랐으나 전반적으로 플립5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이번 신작 플립5은 디자인과 사용성 면에서 대대적인 개선이 이뤄졌다. 인기의 핵심 요인은 바로 전작보다 2배가량 커진 외부 화면 '플렉스 윈도우(Flex Window)'다. 기존 1.9인치에서 3.4인치 수준으로(약 86.1mm) 확 커진 외부 화면을 통해 카카오톡부터 유튜브 등 다양한 앱 사용이 가능하다. 기자는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플립5을 사용해 봤다.

MZ세대 반했다는 '갤Z5 플립' 일주일 실사용기

현재 아이폰12 프로를 사용 중인 기자가 플립5를 처음 들어봤을 때는 플립이 아이폰보다 더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다. 두 기기의 무게는 187g으로 같다. 체감상 바 형의 아이폰보다 접힌 폴더블 형태의 플립5이 손목 부담이 덜한 것으로 느껴졌다. 사이즈 역시 소형으로 손 크기가 작은 편인 기자가 들었을 때도 한 손에 착 감겼다. 최근 유행인 소형 가방에 지갑과 함께 넣어도 무리 없이 들어가 휴대성이 좋았다. 무엇보다 폴더블폰을 열지 않고도, 외부 화면에서 카톡부터 유튜브·넷플릭스 서비스, 문자 등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수시로 카톡을 이용하고 문자 메시지를 사용하는 경우 '플립5'을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기자가 플립5 외부 화면에서 카톡 메시지 창을 여는데 걸린 시간은 단 2초. 설정을 통해 외부 화면에 카톡 앱을 끌어다 두면 폴더블폰을 열지 않고도 바로 카톡에 진입할 수 있다. 외부 화면에서 카톡 이용시 디스플레이가 작아진 점을 제외하고는 바 형 스마트폰에서 카톡을 사용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화면이 아주 크지는 않아 메시지 창은 3개까지(아이폰12프로의 경우 7개까지) 확인이 가능했고, 메시지 입력시 화면 대부분 자판이 차지해 상대편의 메시지를 보면서 글자 입력을 하기는 어려웠다. 긴 대화보다는 짧고 간단한 이야기를 나눌때 전반적으로 '플렉스 윈도우'가 유용했다. 카톡 알림은 상단에 바 형으로 나타났다.
폴더블폰 특성상 넓아진 화면에서 각종 온라인 동영상을 시청하는 점도 편리했다. 눕거나, 앉아서 플립5의 화면 각도 조절이 용이해 그때그때 편한 자세로 영상을 볼 수 있었다.

'플렉스 윈도우'를 이용해 셀카 사진을 찍는 것도 상당히 수월했다. 커진 화면에서 직접 옷매무새를 고치고 손바닥을 이용해 바로바로 사진 촬영이 가능해 셀프 설정샷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로드용 사진을 손쉽게 찍을 수 있었다.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

발열 등은 아쉬워…"폴더블폰 1000만대 팔릴 것"

갤럭시Z플립5. 사진=조아라 기자
사용 기간이 짧은 탓에 내구성 등을 테스트해 볼 수 없었으나 전작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두께가 얇아지고 '물방울형 힌지'를 적용해 접었을 때 디스플레이 사이에 빈틈이 없었다. Z폴드5의 카메라 성능(전면 1000만·후면 듀얼 1200만 화소)은 전작과 동일한 수준이었지만, 사진 품질에 예민하지 않다면 일상생활용으로는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가져다줬다. 어두운 환경에서 저조도 사진 촬영 품질도 기대 이상이었다. 다만 처음 사용을 위해 유심 교체 등 과정에서 순식간에 열기가 제법 올라오는 점은 아쉬웠다. 기기 적응을 위해 한 시간 정도 조작하는 과정에서 플립5 발열은 이어졌다. 또한 노안이 있는 사용자의 경우 플립5 커버 스크린 위에 있는 글씨를 잘 읽지 못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다가왔다.

대체적으로 젊은 여성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특성에 맞춘 제품으로 느껴졌다. 실제로 SK텔레콤에 따르면 '플립5'의 경우 사전예약 기간 2030대 여성이 전체 예약 구매자의 35%에 달했다. 휴대성이 좋은 데다 디자인과 성능 개선 등이 '여심(女心)'을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12프로(좌)과 플립5 사진 촬영 비교. 사진=조아라 기자
마지막으로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한 손으로 폴더블폰을 여는 데 묵직한 느낌이 드는 점이다. 과거 슬라이딩폰이나 플립폰의 경우 수월하게 펼칠 수 있는 반면, 고성능의 플립5의 경우 화면을 여는 데 제법 손의 압력이 들어간다. 손목 힘이 약한 기자의 경우 반복 사용시 다소 피로감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까지 갤럭시Z플립·폴드5 시리즈 글로벌 출시를 완료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올해 삼성전자가 1000만 이상의 폴더블폰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