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철근 빠진 단지 5곳 알고도 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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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이사 5명 사표…4명 수리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보 없이 기둥만으로 천장을 지탱)를 적용한 공공아파트 가운데 다섯 곳이 ‘철근 누락’ 단지인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보강 철근이 빠진 것을 알고서도 일선 현장에서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 LH는 조직 비대화에 따른 안일한 업무 태도와 전관예우 등 악습을 철폐하기 위해 대대적 조직 혁신을 예고했다.
이한준 LH 사장은 11일 서울 논현동 서울지역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LH 혁신 차원에서 상임이사 5명 전원의 사직서를 받았다고 밝힌 뒤 수시간 만에 이 중 4명의 사표를 수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 사장에게 “LH 혁신과 건설 카르텔 혁파를 차질 없이 이행하라”고 지시했다.이날 LH는 경기 파주운정3 A37블록 등 5개 단지에서 전단보강근(철근)이 누락됐다고 공개했다. 당초 LH는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91개 단지를 전수조사해 15곳에서 부실시공이 드러났다고 밝혔지만, 이날 발표로 부실시공이 102개 단지 가운데 20곳으로 늘어났다. 이들 단지는 긴급 안전 점검을 진행 중이며, 주민과의 협의를 거쳐 신속하게 보강 조치할 계획이다.
LH는 내부 자력만으론 혁신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경찰과 공정거래위원회, 감사원에 조사를 요구했다. 이 사장은 “감사원 조사 결과 등을 반영해 인사 조치를 하고 구조조정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기열/유오상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