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흉기난동' 조선 구속 기소

사이코패스 검사 기준치 이상
검찰 "게임하듯 사람 찔렀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번화가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을 벌인 조선(33)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전담수사팀(팀장 김수민 형사3부장)은 11일 살인 및 살인미수, 절도, 사기, 모욕죄 혐의를 적용해 조선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조선은 지난달 21일 오후 2시께 신림동 상가 골목에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을 상대로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세 명에게 부상을 입혔다.검찰은 이번 사건을 ‘이상동기 범죄’로 판단했다. 조선이 현실과 괴리된 채 게임에 중독된 상태에서 불만과 좌절 감정이 쌓여 범행을 저질렀다고 본 것이다. 조선은 최근 8개월간 게임을 하거나 게임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는 데 시간 대부분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은 여러 자루의 식칼을 사면 의심받을 것으로 판단해 마트에서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진열된 식칼 두 자루를 훔쳤다. 범행 전날 휴대폰을 초기화하고 범행 당일 오전에는 컴퓨터 저장장치도 망치로 훼손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조선은 약 2분간 110m 구간의 골목길에서 식칼로 4명의 피해자를 40여 회 공격했다”며 “게임하듯 잔혹하게 범죄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조선은 체포된 뒤 받은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에서 기준치(25점)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