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000원' 스타벅스 맥주 첫 판매…마시려면 골프부터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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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판매 시도하는 카페들스타벅스에서 맥주?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부터 경기도 여주 컨트리클럽(CC)점에서 맥주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주류를 판매하는 첫 시도다. 알코올이 포함된 맥주는 신세계그룹의 수제맥주 펍 ‘데블스도어’에서 만들어져 공급된다. ‘별다방 블렌드’ 원두를 사용한 ‘커피 맥주’로, 355㎖짜리 톨 사이즈 한 잔에 1만2000원이다.스타벅스가 여주자유CC점에서 맥주를 판매하기 시작한 이유는 이 매장의 특수한 환경 때문이다. 이 매장은 골프장 내에서 음식과 주류를 판매하던 ‘그늘집’을 대체한 곳이다. 스타벅스 입점으로 맥주를 마시던 공간이 없어지자 골프장 이용자들이 맥주 판매를 요청하면서 커피 맥주 메뉴가 나왔다. 해당 맥주는 하루 평균 30~50잔 정도가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커피전문점에서는 맥주·와인 등 주류를 판매하는 곳들이 생겨나고 있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카페들로 경쟁이 격화되자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자 하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주류 판매는 커피전문점의 취약 시간인 저녁 시간대의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묘책이 될 수 있다.
스타벅스는 이미 뉴욕과 도쿄, 상하이 등 주요 도시 매장에서 칵테일을 중심으로 주류 판매에 나서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는 롯데GRS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는 2020년 12월 서울 석촌호수점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전국 직영점 12곳에서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평균 9000원대의 가성비 제품을 위주로 판매한다. 이밖에 개인 카페들이 저녁 시간대 주류 판매를 병행하고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