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잼버리로 국격·긍지 잃어…부끄러움은 국민의 몫"

SNS에 "전북도민, 불명예만 안게 됐다"
'文 정부 책임론' 주장에 반박한 듯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8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회관에서 열린 섬진강 수해 극복 3주년 생명 위령제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유치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와 관련해 사과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만금 잼버리 대회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문 전 대통령은 이날 "새만금 잼버리 대회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 국격을 잃었고 긍지를 잃었다.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됐다"며 사람의 준비가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는 "새만금을 세계에 홍보해 경제적 개발을 촉진함과 아울러 낙후된 지역경제를 성장시킬 절호의 기회라고 여겨 대회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던 전북도민들의 기대는 허사가 되고 불명예만 안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부디 이번의 실패가 쓴 교훈으로 남고, 대한민국이 보란 듯이 다시 일어서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그러면서 "실망이 컸을 국민들, 전 세계의 스카우트 대원들, 전북도민들과 후원 기업들에게 대회 유치 당시의 대통령으로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는 문재인 정권 당시 유치됐다.

현재 국민의힘은 잼버리 파행 사태를 문재인 정부 탓으로 돌리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여당이 '전 정권 책임론'을 제기하자 현 정부의 준비 부실을 지적하며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