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열 100人 독립유공자로 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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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군·英 연합작전 도운 美선교사광복군의 한·영 연합작전을 도운 미국인 선교사와 경남 통영에서 만세 시위를 주도한 여성 독립운동가 등이 정부 포상을 받는다.
만세운동 주도한 18세 기생
15일 78돌 광복절 맞아 포상
편파 판정 日장교 응징 김영조
친일파 처단한 김현수 선생도
국가보훈부는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충남 공주에 영명학교를 설립하고 한국광복군의 한·영 연합작전을 도운 미국인 선교사 프랭크 얼 크랜스턴 윌리엄스 선생과 만세 시위에 앞장선 함복련 선생 등 100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14일 밝혔다. 건국포장을 받는 윌리엄스 선생은 1908년 입국한 후 영명학교를 설립해 30여 년간 교장으로 재직했다. 1943년 인도 전선에서 한국광복군 인면(印緬·인도와 미얀마)전구공작대 대원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한국 독립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애썼다.광복군 인면전구공작대는 영국군 산하 인도전구선전대(IFBU)에 투입돼 선전 활동을 벌였다. 그는 인도에 파견된 광복군의 한·영 연합작전을 돕고, 광복 직후 미군정청 농업정책 고문으로도 활동했다.
대통령 표창을 받는 함복련 선생은 18세이던 1919년 4월, 동료 기생 여섯 명과 함께 경남 통영 중심부인 부도정 장터에서 만세 시위에 앞장서 옥고를 치렀다. 사회적으로 천대받던 기생의 만세 시위는 3·1운동의 열기가 통영 전역에 확산하는 데 기여했다. 보훈부는 “3·1운동이 나이와 계층을 불문한 거족적 독립운동이었음을 보여준다”며 “통영은 기생과 상인, 어민들이 시위에 적극 참여한 지역으로 알려져 선생의 포상은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1920년 3월 일본 신사를 훼손한 남상홍(대통령 표창), 부산공립여고보 재학 중 광주학생운동을 지지하는 동맹휴교를 주도한 박재선(대통령 표창), 경남학도 전력증강 국방경기대회에서 민족 차별적 편파 판정을 일삼은 일본인 장교 노다이 겐지를 응징한 김영조(애족장), 중국 상하이에서 친일파 수괴인 이갑녕 상하이조선인민회 회장을 처단한 김현수(애국장) 선생 등도 포상자에 포함됐다.
포상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30명(애국장 8명, 애족장 22명), 건국포장 5명, 대통령 표창 65명이다. 포상자 중 생존 애국지사는 없고, 여성은 13명이다. 건국훈장·포장과 대통령 표창은 15일 광복절 중앙기념식과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기념식에서 후손에게 수여된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광복절을 맞아 조국 독립은 물론 자유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독립유공자 포상을 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다”며 “국권 상실이라는 엄혹한 상황에서도 나라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온몸을 바친 선열들의 고귀한 정신이 계승되도록 한 분의 독립운동가라도 더 찾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