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도 이겨낸 경제캠프 열기…"AI가 바꿀 미래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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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매일유업·웅진씽크빅 주최 '여름 경제캠프' 성황
하정우 네이버 AI센터장 등
인공지능 전문가 특별강연
김민형 소장 2년 연속 참석
학생들과 수학 개념 토론
"경제교육 기회 턱없이 부족
행사 더 자주 열어달라"

한국경제신문사가 매일유업 웅진씽크빅과 공동 주최한 ‘주니어 생글생글 2023 여름방학 경제캠프’가 지난 9~11일 경기 파주시 웅진씽크빅 본사에서 열렸다. 태풍 ‘카눈’이 수도권 가까이 북상했지만, 참가자들의 발길을 막진 못했다. 궂은 날씨에도 100명 가까운 학생과 학부모들이 강의장을 가득 채웠다.○미래 경제를 움직일 기술

하 센터장은 “의사 변호사 판사 엔지니어 등 어린이 여러분이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갖든 AI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며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하는 인재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웅의 AI 강의>를 쓴 박태웅 한빛미디어 이사회 의장도 ‘디지털과 반도체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박 의장은 어린이들에게 “남은 인생 대부분을 평생 처음 보는 무언가를 배우면서 살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여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힘이 중요하다는 얘기다.○수학과 영어로 배우는 경제
2년 연속 연사로 나선 김민형 영국 에든버러대 국제수리과학연구소장은 삼각형과 사각형을 이용해 수학적 ‘증명’의 과정을 보여줘 큰 관심을 끌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한 수학 개념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아이들과 함께 토론했다. 경제 활동에 필수적인 합리적인 사고를 배울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어로 배우는 경제학 클래스’가 처음 개설됐다. 초등 저학년생은 영어로 소득, 소비, 저축, 투자 등 기본 경제 개념을 배웠다. 고학년은 주가 등락의 이유와 복리 개념까지 확장해 영어 원어민 교사와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샌드라 두리닉 강사는 복잡한 경제 개념을 OX 퀴즈와 보드게임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해 호평받았다.○나도 기업가…창업가 정신 ‘쑥쑥’
캠프에는 금융교육 및 신문활용교육(NIE) 분야 강사들도 나섰다. ‘화폐와 경제’ 수업에서는 저학년 학생들이 조를 짜 모조 지폐를 가지고 물건을 사고파는 활동을 했다. 이재원 두잉협동조합 이사장이 고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체인저 메이커들의 창의력 여행’에서는 최고의 기업가 팀을 걸고 학생들이 경쟁했다. 이 밖에 ‘초등 CEO 아카데미’ ‘내 꿈은 기업가’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자녀와 함께 캠프를 찾은 학부모 김선영 씨는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배워야 할 경제 개념이나 사회 현상에 대한 교육 수요가 많은데 이를 제대로 가르쳐주는 곳이 없다”며 “이런 경제캠프가 더 크게, 더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혜정/유승호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