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배당금, 은행 예금의 2배"…삼성전자도 찜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제일기획 연초 대비 20% 하락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 6%대

대주주 삼성전자 … 기관 13일간 순매수
사측 “퍼포먼스 마케팅 등 사업 확대”

메리츠證 “올 영업익 3181억 전망”
증권사 14곳 목표가 2만6679원
Getty Images Bank.
1만9000원짜리 주식이 지난해 배당금(결산 기준) 1150원을 줬다고?.

연초 대비 17.44% 하락으로 고배당 매력이 커지고 있는 기업이 있다. 이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2조1892억원) 129위인 제일기획.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1만9030원. 지난해와 같은 배당 기조를 유지한다면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6%로 높아진다. 시중은행 예금 금리(연 2.65%)의 두 배가 넘는다.
제일기획 홍보관. 제일기획 제공
1973년 1월 17일 설립한 제일기획은 서울 이태원 본사 외에 해외 46개국에 54개 법인 및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마케팅 솔루션 기업이다. 해외 사업 비중이 80%에 달한다. 일반적인 광고 회사로 알고 있지만, 고객의 사업 퍼포먼스 향상에 기여하는 비즈니스 커넥티드 에이전시(Business-Connected Agency)를 지향한다. 광고부터 리테일, 디지털, 데이터까지 결합된 커넥티드 솔루션(Connected Solution)으로 소비자에게 최적의 브랜드 경험, 고객에게는 향상된 마케팅 성과를 제공한다. 상반기 기준 사업별 실적 비중은 디지털 54%, 리테일 18%, ATL(전통매체광고) 16%, BTL(전시, 이벤트 등) 12%이다.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222에 위치한 제일기획 사옥. 제일기획 제공

2년 만에 매출 54%·영업이익 51% 증가 … 기관 13일간 순매수


상반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주가가 떨어져서 하반기 프로모션·이커머스(전자상거래) 분야를 중심으로 실적을 방어한다는 계획이다. 15일 제일기획 관계자는 “연간 매출총이익(매출액에서 매출 원가 공제) 5% 이상 성장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주의 수요가 늘고 있는 DTC(Direct to Consumer·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고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와 퍼포먼스 마케팅(구매·클릭 등이 이뤄질 경우 광고비 지불) 중심으로 경영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헬스케어 등 성장 산업의 광고주를 포착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제일기획 사옥 로비 풍경. 제일기획 제공
공격적인 영업 활동으로 실적은 우상향이다. 2020년 연결 기준 매출액 2조7479억원, 영업이익 2049억원에서 지난해 각각 54.79%(4조2534억원), 51.98%(3114억원) 증가했다. 현금성 자산은 1분기 기준 6682억원을 갖고 있다. 총 주식 수는 1억1504만1225주로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다. 지분 25.24%를 신고하고 있고, 삼성카드 등의 지분을 합하면 28.63%다. 자사주는 11.96%, 국민연금이 9.21%를 들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26.37%다. 유통 주식은 약 25%가 안 된다. 기관은 지난달 26일부터 13거래일 연속 순매수(192만9000주) 했다. 14일만 소폭 ‘팔자’로 돌아섰다.
제일기획 주가 주봉 그래프 캡처.

“3분기 부진 예상되지만 4분기 기대” … 증권사 목표가 2만6679원


투자자들을 위해 지난 1월 31일 2개년(2023~2024) 주주환원정책을 공정공시에서 밝혔다. 핵심은 ‘M&A(인수합병) 등 대규모 투자와 운전자금·사업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결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60% 내에서 결정하겠다’고 한 것이다.
제일기획 사옥 입구 야간 전경. 제일기획 제공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 4247억원(전년 대비 9.3% 증가)과 영업이익 847억원(3.8% 감소)으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지만 해외 매출총이익은 3232억원(12.1% 증가)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연결 기준 매출총이익은 1조6454억원(7% 증가)과 영업이익 3181억원(2.1% 증가)을 전망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3분기까지 성장은 다소 둔화될 것이나, 광고주들의 마케팅 예산이 4분기에 집중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국내 국회의원 선거가 예정되어 있고, 프랑스 파리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가 있는만큼 광고 시장에 전반적인 회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목표주가를 2만8000원으로 유지했다. 14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2만6679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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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