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피에스, 2분기 매출 전년비 950%↑…영업익은 흑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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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63억, 영업익 13억7600만원케이피에스가 올 2분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실적 반등)에 돌입했다. 2020년 4분기 이후 만에 영업이익을 냈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50% 증가했다.
완전 자회사 세기리텍 하반기 기대감 커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피에스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63억원과 13억76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2% 증가 및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 1분기 대비로도 매출액은 150% 이상 뛰었다.1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누적 연결 매출액은 368억원, 영업손실은 4억2100만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년 반기에 기록한 37억원에 비해 10배가량 증가했다. 영업손실 역시 32억원 수준에서 대폭 줄었다.
가파른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이유는 지난 3월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세기리텍의 호실적 덕분이다. 이 회사는 배터리의 주원료인 경연과 순연을 생산해 국내외 메이저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 중이다.
세기리텍의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2억원과 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와 146% 급증했다. 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3%, 영업이익은 255% 증가한 것이다.세기리텍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현재 경북 영천에 연간 약 7만5000t의 폐배터리 재활용이 가능한 제련용 회전로 2기를 보유 중인데, 내년 초까지 증량 또는 증설을 통해 10만t 이상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어서다.
특히 전기차용 리튬전지(NCM·LFP) 재활용에도 뛰어든 만큼 향후 '퀀텀점프' 가능성을 높여놨다는 분석이다. 세기리텍은 지난달부터 폐배터리 재활용 및 재사용 원천기술을 다수 보유 중인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기술이전 사업화 추진 계약을 체결, 지식재산권(특허기술명: 다단 용매추출 모니터링 시스템) 및 노하우(희소금속 분리 공정 설계 및 운전)를 순차적으로 이전 받게 된다.세기리텍은 또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진출하면서 삼성전자와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달 세기리텍은 삼성전자와 산업용배터리 수집, 운반 및 처분 위탁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세기리텍은 기흥, 화성, 평택 등 삼성전자 사업장 7곳에서 배출한 2차 폐축전지를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로부터 배출될 산업용배터리는 UPS용이다. UPS는 말 그대로 정전이 발생해도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일종으로 일정 용량 배터리가 내장돼 전기가 차단되더라도 한동안 전력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세기리텍은 2010년 설립 이후 매년 800~900억원대 매출액을 유지해왔고, 지난해엔 매출액 865억원, 영업이익 58억원, 순이익 42억7500만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케이피에스 관계자는 "2분기를 시작으로 향후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지속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