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2분기 실적 '인공지능 구름' 타고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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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접목한 클라우드 사업 호조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 애플 등 주요 빅테크가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부진한 실적을 털어내고 1년 만에 성장 궤도에 진입한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AI)과 결합한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이 2분기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MS·메타·아마존·애플 등
시장 전망 뛰어넘는 2분기 실적
광고 사업 분야 매출도 '쑥쑥'
3분기 실적 전망은 엇갈려
아마존·메타 '맑음', 애플 '흐림'
AI와 클라우드가 효자
지난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344억달러를 기록했다. 6분기 만의 두 자릿수 성장률이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인 AWS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2% 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그 덕분에 2분기에 순이익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2분기 매출이 7%, 순이익은 15% 증가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대비 28% 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MS도 2분기 순이익이 20% 가까이 증가했다. 이 역시 오픈AI와 손잡은 MS 클라우드 부문이 15% 성장한 덕분이다.
클라우드란 인터넷상의 가상화된 서버에 프로그램을 두고 필요할 때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직접 데이터센터를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확장성, 안정성, 효율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빅테크들은 기업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하기 위해 앞다퉈 AI 기술을 접목했다.광고 사업도 AI에 힘입어 화려하게 부활했다. 방대한 소비자 데이터를 AI가 세밀하게 분석하고 추적함으로써 개인에게 보다 정교한 광고 노출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메타플랫폼스도 AI를 활용한 광고 수익 증가가 핵심 요인이다. 메타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1%, 순이익은 16% 증가했다. 메타 매출이 10% 이상 증가한 건 2021년 4분기 후 처음이다. 작년 2~4분기에는 광고 매출에 타격을 받으면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메타의 실적 부진 이유 중 하나는 애플의 앱 투명성 정책(ATT) 때문이다. 앱이 사용자의 개별 동의 없이 광고 목적으로 개인 정보를 추적하지 못하도록 했는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이 사업으로 돈을 벌어온 메타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위기 극복의 열쇠는 AI였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AI 기반의 콘텐츠 추천 기능 도입 후 실적이 상승했다”며 “AI 인프라에 수억달러를 투자한 성과”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2분기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광고 사업 매출이다. 전년 대비 22% 늘어난 107억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의 디지털 광고사업 부문인 ‘아마존 애즈’는 AI 기술로 아마존쇼핑에서 확률 높은 고객 표적화 전략을 구사했다.
3분기 실적 전망은 엇갈려
3분기 실적 전망은 엇갈린다. 아마존은 3분기 매출을 1380억달러~1430억달러로 추정하며 9~1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간치는 월가의 예상치(1382억5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 메타도 3분기 매출을 320억달러에서 345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 전망치(313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MS는 3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MS는 3분기 매출을 538억달러에서 54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전망치 549억4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애플도 전망이 밝지 않다. 애플은 3분기 매출이 2분기 매출 감소(1.4%)와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와 비슷한 매출을 전망하는 월가의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다. 다만 다음달 아이폰15 시리즈 출시가 예정된 만큼 4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