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SML 지분 팔아 3조 확보…"반도체 투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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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6% 중 절반 넘게 팔아삼성전자가 보유 중인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지분 일부를 약 7년 만에 전격 매각했다. 이를 통해 3조원을 현금화했다. 경기 평택,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등에 짓고 있는 최첨단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 비용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이르면 올 연말께 본격화할 반도체 업황 반등기에 대비해 ‘초격차 베팅’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6년 이후 약 7년 만
반도체 투자재원 확보 목적
15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보유한 ASML 주식은 지난 3월 말 629만7787주(지분율 1.6%)에서 2분기 말 275만72주(0.7%)로 354만7715주 감소했다. 지분 가치는 같은 기간 5조5970억원에서 2조6010억원으로 줄었다.삼성전자는 2012년 ASML 지분 3.0%를 3630억원에 매입했다. 약 7년 전인 2016년 3분기엔 ASML 지분 절반 가량을 팔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2분기 ASML 주식 일부를 팔았다”고 확인했다. 2분기 ASML의 주가 흐름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는 지분 매각으로 3조원 안팎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지분 매각은 반도체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경기 둔화에도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반도체 사업에 역대 최대 규모인 23조2473억원을 쏟아부은 게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일수록 돌아올 호황기에 대비해 선제적 투자에 나서는 게 삼성의 성공 방정식”이라며 “삼성전자가 투자 재원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미래 사업 연관 기업을 제외한 다른 기업의 주식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