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친상…정상회의는 예정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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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가족장…조문 최소화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현직 대통령으로선 첫 부친상
文 전 대통령은 4년 전 모친상
한미일 정상회의 위해 17일 출국
MB, 전 청와대 참모들과 조문
文, 김대기 실장 통해 전화 위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국정 공백이 없도록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며 “애도를 표해준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화와 조문을 사양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갑작스러운 부친상에도 오는 18일로 예정된 한·미·일 정상회의 등 중요 일정을 차질 없이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尹 도착 20분 만에 별세
윤 교수는 최근 지병에 따른 폐렴 증세가 악화해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1주일 전 한 차례 고비를 넘겼지만 결국 별세했다. 15일 오전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 행사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행사 직후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해 부친의 임종을 지켰다.대통령실 관계자는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에 뵙고 가려고 윤 대통령이 도착한 지 20분 뒤 부친이 별세했다”며 “윤 교수가 의식이 있을 때 대통령에게 한 마지막 말은 ‘잘 자라줘서 고맙다’였다”고 전했다.
장례는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3일간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17일 발인을 끝낸 뒤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계획이다.
MB와 ‘캠프데이비드’ 주제로 대화
윤 대통령은 오후 6시께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상주로서 빈소를 지켰다. 특히 전직 대통령 중에는 유일하게 조문을 온 이명박 전 대통령과는 내실에서 별도로 대화를 나눴다. 이 전 대통령은 임태희 경기교육청장, 류우익 서울대 명예교수 등 전 청와대 참모들과 빈소를 찾았다.두 사람은 윤 대통령이 이번 주말 방문할 미국 캠프데이비드 등을 주제로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임 시절이던 2008년 캠프데이비드를 방문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에게 “아랍에미리트 원전과 관련해서 대통령 시절에 어려운 일, 큰일을 해주셨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윤 대통령이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니 슬픔이 클 것이다. 너무 상심이 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조의를 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조화를 보냈다.
양당 지도부도 조문
각계 인사의 조문도 줄을 이었다. 윤 대통령은 조문 온 인사들과 일일이 대화를 나누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우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필두로 여야 지도부가 조문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별다른 대화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이 대표가 짧게 위로의 말을 건넸고, 대통령은 ‘바쁜데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고 전했다.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최재해 감사원장 등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등도 조문했다.
장제원 의원과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등 ‘윤핵관’을 중심으로 여당 의원들도 모습을 나타냈다.
오형주/박주연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