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번째 기소…이번엔 '조지아주 대선 개입' 혐의

"1만표 더 찾아내라" 압박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재판에 넘겨졌다. 이번엔 2020년 대통령선거 당시 조지아주 개표에 개입한 의혹과 관련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것은 올해만 네 번째다.

14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등 19명이 조지아주 대선 전복 시도 등과 관련해 이날 재판에 넘겨졌다. 98쪽에 달하는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2020년 대선 때 조지아주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했음에도 이를 뒤집으려고 시도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트럼프는 경합 지역이던 조지아주 선거에서 접전 끝에 패배하자 1월 2일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1만1780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같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선거에 개입해 대선을 훔쳐 간 그들이야말로 기소돼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성인 배우와의 성관계 후 입막음 의혹(4월), 기밀 문건 유출 및 보관 의혹(6월), 2020년 대선 결과 전복 모의(8월 초) 등의 혐의로 올해 들어 세 차례 기소됐다. 이번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네 번째로 기소됐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