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스틸 무슨일? 두번째 입찰 등장…주가는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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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철강서비스업체 에스마크 78억달러 입찰 제안
전날 경쟁업체 입찰은 거부, 에스마크 제안은 노코멘트
앤드류 카네기와 JP모건이 120년도 전에 설립한 철강업체인 US스틸(X)을 둘러싼 인수합병이 갑자기 가열되고 있다. 경쟁업체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에 이어 비상장업체인 에스마크도 인수에 나섰다.
전날 36% 폭등한 US스틸은 그러나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주가가 전날보다 1.1% 하락한 30.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비상장 업체인 에스마크는 전 날 늦게 US스틸에 총 78억달러(10조4,200억원) 에 주당 35달러의 현금 입찰을 발표했다.
입찰은 US스틸이 전체 회사 및 자산에 대한 여러 제안에 이어 전략적 대안을 검토중이라고 발표한 직후 전 날 증시 마감직전에 이뤄졌다.
경쟁 철강업체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CLF)가 73억달러 규모로 주당 35달러 가치에 현금 및 주식 제안을 공개한 데 대해 US스틸이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제안이 부적절하다고 거부한 직후이다. US스틸은 에스마크의 입찰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았다. US스틸은 회사에 여러건의 인수 제안이 있다고 발표한 후 전 날 뉴욕증시에서 37% 폭등한 주당 31.08달러에 마감했다. 클리프스 주식도 9% 상승했다.
보통 인수 제안가격이 제시되면 해당 기업의 주가가 몇시간내로 인수가격 근처로 상승하는데 US스틸의 주가는 월요일의 상승에도 여전히 인수제안가격과 5달러 가량의 차이가 있다. 마켓워치는 이것이 여전히 투자자들이 입찰에 대한 판단을 어찌해야할 지 모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경우 반독점이 문제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키뱅크의 분석가 필립 깁스는 “가장 눈에 뜨는 것은 US스틸과 클리블랜드 클리프스가 합병되면 미국 철광석 시장을 100% 통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잘 모르는 비상장사인 에스마크는 US스틸과 같은 공장에서 철강을 구매해 고객용으로 재료를 가공하는 철강 서비스센터로 유통업체와 유사하다. 일반적으로 철강 유통은 전체 철강 제조업체보다는 적은 자본이 필요한 사업이다.
그러나 상장 철강 서비스 센터인 릴라이언스 스틸 앤드 알루미늄(RS)의 경우 시가총액은 약 170억달러로 US스틸과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를 합친 것보다 시가총액이 크다. 에스마크의 설립자인 제임스 부샤드는 전 US스틸의 임원으로 40년간 철강 산업에 종사해왔다. 에스마크는 설립자인 부샤드가 입찰 자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